'코로나 원격수업'으로 전국학생 학력저하 심각
13세 수학능력 33년 만에 최저
전국평가 500점 만점에 271점
코로나19 사태 기간 원격수업으로 교과를 배운 학생들의 학력저하 현상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21일 지난해 가을 실시된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NAEP)에서 한국의 중학교 1~2학년에 해당하는 13세 학생들의 수학 평균점수는 500점 만점에 271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한, 읽기 평균점수는 500점 만점에 256점으로 집계됐다. 수학 평균점수는 1990년 이후 33년 만에, 읽기 평균점수는 2004년 이후 19년 만에 최저치다.
학력저하 현상은 인종이나 가구의 소득 정도, 지역에 관련 없이 전국적으로 동일했다. 다만 수학의 경우 흑인과 미국 원주민, 저소득층 자녀들의 점수가 더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학력저하의 원인으로 코로나 사태를 지목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대면수업이 중지되고, 원격으로 수업을 진행한 2020년에 13세 학생들은 초등학교 4~5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당시 전국의 많은 학교는 초등학교 저학년에 대해서는 원격수업을 하더라도 부모 등 성인이 수업과 학업에 도움을 줄 것을 권장했다. 그러나 초등학교 4~5학년부터는 성인의 도움 없이 혼자 원격수업으로 교과를 배우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각종 교과에 대한 기초지식을 심화하는 데 중요한 시기에 원격수업으로만 학업을 진행한 것이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는 이야기다. 다만 일각에선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학생들의 학력저하가 진행되고 있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