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에서 '스키틀' '딩동' 더 이상 못 먹는다?
가브리엘 하원의원 'AB 418' 대표 발의
'화학물질 첨가 음식 제조 및 판매금지'
캘리포니아 주민으로 스키틀(Skittles)이나 딩동(Ding Dongs) 등의 과자나 스낵을 즐긴다면 앞으로 이를 먹지 못하거나 변화된(?) 맛에 실망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물론, 건강 때문이니 너무 과하게 반응할 일은 아닐 것이다.
캘리포니아주의 제시 가브리엘 하원의원(민주-우들랜드힐스)은 지난달 건강에 위협적인 화학물질을 포함한 음식의 제조 및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AB 418)을 대표발의했다고 LA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화학물질을 사용한 캔디나 스낵류가 면역반응을 떨어트리거나 아이들의 활동항진, 발암 위험성을 증가시킨다.
만약, AB418이 의회를 통과한다면 캘리포니아주는 전국 50개 주에서 화학물질을 포함한 음식의 제조 및 판매를 금지하는 첫 번째 주가 된다. AB 418에서 지적한 화학물질은 스키틀이나 딩동과 같은 캔디나 과자류에 주로 사용되며 현재 유럽연합에서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법안을 발의한 가브리엘 의원은 캘리포니아 주민들에게서 스키틀이나 딩동을 완전히 빼앗고자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단지, 꼭 필요하지 않은 성분들을 빼는 방식으로 제조법을 바꿔도 충분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에 대해 가브리엘 의원은 "유럽연합의 매장에는 여전히 스키틀이 판매되고 있다. 제조법을 조금 바꾸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일"이라고 설명한다.
다른 의원들도 붉은색 착색염료 3번인 이산화티타늄, 포타슘 브로메이트, 브롬화 식물성 오일, 프로필 파라벤과 같은 화학물질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다수의 과학적 연구에 주목해 가브리엘 의원의 법안을 지지하고 있다.
이중 이산화티타늄은 스키틀의 착색료로 사용되며 이는 쥐의 면역체계를 약화시키는 것과 관계있다. 이와 관련해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스키틀 제조사인 마스(Mars)를 상대로 지난해 소송도 제기됐다. 물론, 이산화티타늄은 FDA가 사용승인한 물질로 중량에 따라 식품의 1% 미만만 사용할 수 있다.
UCLA메디컬센터의 다나 휴네스 교수는 "몇 몇 화학물질은 분명 다른 것들보다 더 위험하다. 예를 들어, 파라벤은 내분비 교란물질이고 붉은 염료에는 발암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휴네스 교수는 쥐와 같은 동물에 대한 실험 결과가 인간에게도 같은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며 "어쨌든 캘리포니아 사람들의 식단에서 일부 화학물질을 제거하는 것은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