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에 있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지점. 지점 안에 켜진 텔레비전 뉴스 모니터에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주가 소식이 비춰지고 있다.  AP

다우존스지수 1.2% 올라 

유럽 주요은행인 크레디스위스(CS)를 UBS가 인수했다는 소식에 은행권 위기가 일단 진정되면서 20일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382.60포인트(1.20%) 오른 3만2244.58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34.93포인트(0.89%) 상승한 3951.57로, 나스닥지수는 45.03포인트(0.39%) 오른 1만1675.54로 장을 마쳤다.

투자자들은 CS와 UBS의 합병 소식, 미국 지역 은행권 우려, 연방준비제도(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전망 등을 주시했다.

주말 동안 UBS가 CS를 인수하며 금융권에 대한 우려가 다소 줄어들면서 위기상황에서 안전자산 역할을 했던 대형 기술주들에서는 차익매물이 나와 나스닥지수의 상승 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가 2% 이상 내렸고 아마존, 알파벳의 주가도 하락했다. JP모건의 주가는 1% 이상 오르고, 골드만삭스 주가는 2%가량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상황을 주시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전날 S&P가 신용등급을 하향했다는 소식과 증자와 매각 등을 포함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47% 폭락했다.  

다른 지역은행인 팩웨스트의 주가는 10% 이상 오르고, 자이언스 은행의 주가는 0.8% 올랐다. 당국이 위험이 확산할 경우 어떤 식으로든 개입할 것으로 예상돼 다른 지역 은행주들은 반등했다.

투자자들은 은행 위기 속에 연준이 오는 22일 FOMC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시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은행권 위기가 일단락된 가운데서도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금융시장의 불안이 안정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당분간 상황을 더 지켜볼 것을 조언했다. 

김문호 기자 mkim@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