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야기] 국가를 위한 값진 희생에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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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야기] 국가를 위한 값진 희생에 감사하며

웹마스터

제이슨 송

뉴커버넌트 아카데미 교장 


현충일(메모리얼데이, Memorial Day)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군인, 군복무 중 사망한 자, 특히 전쟁에서 전사한 군인을 기리고 기억하는 법적 국경일이다. 전 세계 다수의 국가들이 현충일을 나라의 공휴일로 정해놓았으며, 한국은 6월 6일, 미국은 매년 5월 마지막 월요일이 기념일이다. 



미국의 현충일은 1868년 남북전쟁이 끝난 뒤 전사자들의 묘를 꽃으로 장식하는 것이 유래다. 점차 세월이 흐르며 퍼레이드, 묵념의 순간, 깃발 달기, 꽃으로 묘소 장식, 추모식, 공휴일 책정 등을 통해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희생을 추모하고 기념한다. 미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메모리얼데이 행사는 버지니아주 알링턴국립묘지의 원형극장에서 열리는, 올해로 156회를 맞은 공식 추도식이다.  



아무튼 메모리얼데이는 그저 핫도그나 바비큐를 즐기며 먹고 마시고 놀기만 하는 연휴가 아니다. 특히 미국에 정착한 한국인이라면 모국의 군인은 물론, 미국과 미군에게 감사해야 할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미국이 한국전쟁 참전을 통해 북한과 공산주의 침략으로부터 남한을 방어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이런 주장에 대해 역사 수정론자(revisionist)들은 미국도 제국주의 침략자다, 미국의 참전은 자본주의 시장확보 때문이었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고 한반도는 소련과 미국의 희생양이었다 등의 이유를 대며 미국을 비난한다. 하지만, 미국의 참전 없이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을까?


물론 더 좋은 나라가 되어있을 가능성을 100% 배제할 수 없지만, 그랬을 확률은 극히 희박하다. 북한의 과거와 현재, 그곳의 통제와 독재정치를 고려해 보라. 만약 남한이 북한의 침략에 무너져 흡수되었다면 경제, 정치, 문화, 교육, 예술 등 전반에 걸쳐 “더 못 사는” 나라, 후진국이 되었을 확률이 높다. 아니, 거의 확정적이라 해야 할 것이다. 이 점은 정치적 노선이나 프레임에 상관없이 인정해야 한다. 그렇기에 미국의 한국전쟁 참전에 감사해야 하고, 공산주의와 맞서기 위해 참전했던 유엔 동맹국 희생자들에게도 빚졌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둘째는 주한 미군으로 인해 한반도의 안보와 안정이 유지되었기 때문이다. 이 점에 대해서도 진보 진영과 수정론자들은 미군의 한반도 주둔이 국가적 자립과 민족 자결권(self-determination)을 행사하지 못하게 했다고 주장한다. 독재정권을 지지했고 정경유착도 눈감아 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주한미군의 존재가 한반도의 긴장을 악화시켰고, 또 남북대화 및 교류에 큰 장애물이었다고 한다. 이 지적도 100%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주한미군의 존재 때문에, 또 미국과의 동맹 때문에 국방비를 줄여 경제발전에 투자했고, 그래서 “한강의 기적”을 이룬 것을 부인할 수 있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90년대 초부터 한반도에도 미군이 철수하면 통일이 이뤄질 것이란 주장이 학계에 등장했고, 또 미군철수가 국토방위에 절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있었다. 그런데 정말 그런가? 지난 20~30년간 북한의 정책, 세습, 또 예측하기 어려운 대외 자세를 돌아보면 다 소박한 주장이었음을 인정하게 된다. 전쟁 도발을 호시탐탐하는 북한은 미군철수를 초록색 신호로 받아들였을 것이고, 절대 자신들의 체제와 사상을 접고 한국이 원하는 방향으로  통일에 협력하지 않았을 것이다.



셋째로 한국계 미국인들은 미국에 정착해 살며 누리는 자유와 기회에 대해 감사해야 한다. 아무리 미국에 문제가 많다고 해도 이 세상 거의 모든 나라보다 살기 좋은 곳이다. 그래서 불법 이민자들이 죽기 살기로 국경을 넘어오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이미 이 나라에 정착해 사는 영주권자나 귀화한 시민들은 자부심을 갖고 살아야 하며, 불평과 불만보다 감사를 느끼며 살아야 한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누군가의 헌신과 노고, 특히 군인들의 희생에 의해 마련되고 보호되고 유지된다. 억압이나 박해의 두려움 없이 교육받고, 일할 수 있고, 그리고 시스템 자체를 비판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는 것이 놀랍고 감사한 일이다. 



참고로, 미국을 너무 심하게 비판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중동의 무슬림 국가나 아프리카의 미개한 나라, 아니면 북한 같은 곳에 가 그런 체제를 비판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렇게 해 보면 미국이 정말 살기 좋은 나라임을 절실히 깨닫게 될 것이다.



한국인과 한국계 미국인들은 한국의 국방, 안보, 번영에 기여한 미군과 미국에 감사해야 한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권리, 권한이 절대 무료로 주어진 것이 아니며, 누군가의 희생이 요구되었음을 잊지 말자. 그리고, 만약 우리 주변에 참전용사가 있다면 그들을 비난하기 보다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 옳음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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