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일 지난 뒤 마음 바꾸면 디파짓 환불 불가"
매년 5월 1일은 '전국 대학 결정일'이다. 이날까지 진학할 대학을 결정하고 필요하면 디파짓을 납부해야 한다. UCLA 캠퍼스. /UCLA
‘전국 대학 결정일’에 대해 알아야 할 사항들
복수 대학 합격했을 경우 심사숙고해서 진학할 대학 결정해야
재정보조 금액 비교해서 가정 부담 최소화하는 게 바람직
고등학교 내내 열심히 공부하고 과외 활동도 열심히 해서 여러 대학에 합격했다고 치자. 그런데 내가 진학할 대학은 단 한 곳 뿐이다. 이들 대학 중에서 어느 곳으로 결정해야 할까? 이것이 어려운 부분이다. 전국 대학 결정일인 5월 1일까지는 어쨌든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
◇전국 대학 결정일이란 무엇인가
매년 5월 1일은 전국 대학 결정일이다. 미국 전역의 대학 지원자들이 가을에 어느 대학에 진학할지 결정해야 하는 날이다. 지원자들은 이날까지 합격한 대학 중 한곳에 등록의사를 전달하고 학교가 요구할 경우 일정액의 디파짓을 납부해야 한다.
많은 고등학생들에게 전국 대학 결정일은 지금까지 그들이 살아오면서 가장 큰 결정을 하는 날이다.
고등학교 4년 내내 노력해온 시간과 대학 원서를 완성하느라 들인 수고가 다 합쳐져서 인생의 중요한 단계를 결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두렵고 쉽지 않은 선택이지만, 자신에게 최고의 선택이 무엇인지 심사숙고하다보면 답이 보일 것이다.
◇대학생활에서 선호하는 것이 무엇인지 검토하라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대학생활은 무엇인가? 어떤 공부를 하고 싶은가? 대도시에 있는 대학을 꿈꾸고 있나, 한적한 자연 속의 대학 캠퍼스가 이상형인가? 대학 스피릿이 넘치는 스포츠가 중요한가? 날씨는 어떤 것을 선호하나?
이처럼 내가 가장 선호하는 요소들을 갖추고 있는 대학이 어디인지 검토하라. 우리는 배우자를 선택할 때 어떤 특징이 꼭 있어야 하고, 어떤 특징은 허용할 수 있고, 어떤 습관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기준이 있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내가 원하는 것을 충족시키지 않는 대학부터 하나 하나 리스트에서 뺀다면, 선택지를 좁히는데 도움이 된다.
◇대학 리서치를 깊이있게 하라
리스트에 있는 대학들에 대해 가능한 가장 풍성한 정보를 모아라. 대학이 발송하는 우편 브로셔를 찾아보고, 소셜 미디어 채널을 다시 방문하며, 학생이나 학부모가 쓴 리뷰를 읽어보는 등 최대한 깊이 있게 리서치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정 대학의 재학생과 동문, 교수 등과 연락이 닿는다면 이들이 대학에서 경험한 것을 들어본다. 이들의 개인적 경험은 일반적인 웹사이트나 브로셔에 나와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직접 겪은 생생한 것이므로, 생각지 못한 통찰을 줄 수 있다.
◇재정보조 액수와 가정 분담금을 검토하라
어느 대학에 진학할지 결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보면 빚을 얼마나 지느냐와 직결된다.
재정보조를 얼마나 지원받는지, 가정이 실제로 내야 할 금액은 얼마인지, 융자는 얼마 받을 것인지 상세하게 알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대학 학비가 비쌀 수록 더 많은 빚을 지고 졸업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이 때 ‘투자대비 회수(return on investment)'도 비교해야 한다. 어느 대학은 투자한 만큼 회수가 괜찮을 수 있고, 어느 대학은 투자 대비 회수가 좋지 않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학비가 약간 덜 비싼 대학을 선택한다면 4년 안에 졸업할 확률이 높아진다.
부담해야 할 학비가 너무 비싸서 졸업하기까지 1년의 시간이 더 걸린다면 결국은 학비를 원래보다 더 비싸게 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만약 졸업 후 소득이 높은 직업을 추구하면서 취업을 잘 준비할 수 있는 대학에 진학한다면 빚을 지더라도 훨씬 부담이 적어질 것이다.
◇대기자 명단에 든 학생들은 무엇을 해야할까
만약 전국 대학 결정일 즈음에 내가 여전히 드림스쿨 대기자명단에 들었다면, 합격할 확률은 낮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전국 대학카운슬링 협회(NACAC)에 따르면 선발 기준이 높은 대학들은 대기자명단 중에서 겨우 14%만 합격자로 바꾼다. 대기자 신분에서 합격자로 바뀐다고 해도, 그랜트나 다른 재정보조 순서에서 끝자리에 있게 된다. 나보다 먼저 합격한 학생들은 캠퍼스 하우징 선택 측면에서 우선 순위에 있으며, 뒤늦게 합격한 학생은 캠퍼스 하우징이 제한돼 거주지를 구하느라 애를 먹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대기자 신분에서 벗어나기만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합격한 대학에 등록의사를 밝히고, 디파짓을 납부해야 한다. 디파짓 액수는 대학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전체 학비에 비해 명목상의 액수인 경우가 많다.
아쉽게도 디파짓은 대체로 환불 불가이다. 만약 전국 대학 결정일이 지난 뒤 드림스쿨에서 합격통보를 받고, 그 대학에 가기로 마음을 바꾼다면 다른 대학에 보낸 디파짓은 돌려받지 못하는 것이다.
◇마감일을 놓친다면
대부분의 대학은 마감일에 엄격하다. 5월 1일이 지난 후 ‘늦은 결정’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만약 마감일을 넘겼다면 대학의 입학사무처에 연락해서 상황을 설명해야 한다. 최선의 방법은 마감일을 지키는 것이다.
김수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