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씨 죽음 책임져라" 커뮤니티 '울분' 타운 흔들었다
집회가 열리는 동안 한 지인이 양용씨의 모친 양명숙(오른쪽)씨를 포옹하며 위로하고 있다. /구성훈 기자
윌셔 잔디광장서 150여명 참석 집회
경찰의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 촉구
"정신질환자 대응 방식 재검토 필요"
지난달 2일 LA한인타운 아파트에서 경찰의 총격을 받고 숨진 정신질환자 양용(40)씨의 죽음을 추모하고, 정부당국의 공정한 조사를 촉구하는 커뮤니티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한인타운을 뒤흔들었다.
양용씨의 부친 양민씨, 모친 양명숙씨, 작은아버지 양웅씨, 쌍둥이 형 양인씨 등 가족과 한인단체 관계자, 정치인, 타인종 주민 등 150여명은 2일 LA한인타운 윌셔와 옥스퍼드 애비뉴 코너 잔디광장에서 정신질환자에 대한 경찰의 총기사용을 규탄하고, 유사상황 발생시 경찰 대응방식의 개선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양씨 사건처럼 억울한 시민의 죽음이 커뮤니티에서 절대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를 주도한 ‘양용을 위한 사람들의 정의실현위원회(JYYPC)’ 의 최응환(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변호사는 “양용씨의 죽음은 정신건강 문제로 도움을 요청했는데 경찰의 총에 맞고 목숨을 잃은 비극”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찰이 정신질환자를 대하는 프로토콜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버지 양민씨는 “많은 한인들과 타인종 주민들이 집회에 참석해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슬퍼하고, 다시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힘을 모아 주신 것에 감사를 드린다”며 “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그레이스 유 10지구 LA시의원 후보는 “LAPD는 양씨 사건을 철저하고 신속히 조사해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라며 “정의 실현을 위해 한인사회의 단합된 목소리와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는 유 후보 외에 데이비드 김 34지구 연방하원의원 후보, 대니 박 JYYPC 활동가, 윤대중 한인타운노동연대(KIWA) 프로그램 매니저, 조만철 정신과전문의 등이 참석해 힘을 실어줬다.
참석자들은 집회에서 ‘LAPD가 내 형제를 죽였다’, ‘우리는 양용이다’, ‘정실질환자를 죽이지 말라’, ‘모든 증거를 공개하라’, ‘경찰은 각성하라’는 등 경찰의 과잉진압을 규탄하는 메시지가 적힌 팻말을 들고 정의실현을 외쳤다.
구성훈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