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불법 마리화나 천국 되나
LA 에서 영업중인 마리화나 업소의 4분의 3이 무허가 인것으로 나타났다. 한인타운 3가에 있는 마리화나 판매업소. 사진은 기사내용과 상관 없음. / 이해광 기자
전국의 10%인 1500곳 영업
4분의3 무면허지만 단속 미미
솜방망이 처벌에 재개장 예사
타운 급증세에 학부모 걱정태산
LA카운티가 불법 마리화나의 천국으로 전락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마리화나 합법화 이후 무허가 마리화나 판매 업소들이 난립하고 있지만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데다 그나마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높아 심각한 후유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LA한인타운에서는 지난 몇 년사이 마리화나 업소들이 우후죽순격으로 늘어나면서 한인 등 학부모들은 청소년 자녀들이 자칫 마리화나 물결에 휩쓸릴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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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LA카운티의 마리화나 판매점 수는 전국의 10분의 1에 달하며 약 1500곳이 영업 중이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대마통제국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라이센스를 갖고 운영하는 마리화나 업소는 384개에 불과했다. 4분의 3 가량이 불법 업소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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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허가 업소들의 경우 세금 문제를 비롯 마리화나의 위생적 처리과정 등도 불투명하다. 문제는 LA카운티 정부의 단속이 뛰 따르고 있기는 하지만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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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과 인력 부족 등으로 적극적 단속이 이뤄지지 않는데다 적발이 된 불법업소들도 수천 달러의 세금과 수수료를 물고 다시 문을 여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실제 LA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5월 초 위티어에 있는 한 불법 마리화나 업소를 급습해 용의자를 체포하고 매장을 폐쇄했지만 이 업소는 수 주 후 다시 문을 열었다.
LA타임스는 “당국이 수백 명을 체포하고 수천 파운드에 달하는 마리화나를 압수했지만 불법 마리화나 업소들은 LA 카운티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됐다”고 전했다.
한인타운도 최근 몇 년새 마리화나 업소들이 눈에 띠게 늘어 웨스턴과 버몬트, 3가 등 유동인구가 많은 거리마다 어김없이 마리화나 업소들이 자리잡고 있다. 관계자들은 한인타운 일원의 마리화나 업소가 수십 곳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거리를 다니다보면 마리화나의 불쾌한 냄새가 수시로 코를 찔러댈 정도로 폐해가 극심하다”며 “특히 한인업소가 밀집한 쇼핑몰까지 마리화나 업소들이 들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한인 어린이나 청소년이 잠재적인 피해자가 안 된다는 보장이 어디 있냐”고 덧붙였다.
윤모씨는 “마리화나 합법화는 어쩔수 없다고 해도 제발 허가 업소에 대한 규정 준수, 무허가 업소 강력단속 등 당국의 철저한 관리만이라도 뒤따랐으며 좋겠다”고 말했다.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