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절약하고 '자유' 얻을 수 있으면 OK"
더 이상 큰 공간이 필요 없는 홈오너 중 상당수는 작은 집으로 옮기는 '다운사이징'을 고려한다. /AARP.org
주택 '다운사이징' 고려시 해야 할 질문들
살던 집 팔게 되면 재정 상태에 끼칠 영향 꼼꼼히 분석해야
콘도·타운홈도 고려하고, 라이프스타일 유지 가능한 지역 선택
더 이상 넓은 주거공간이 필요없는 주택소유주의 상당수는 집을 팔고 작은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다운사이징(downsizing)’을 고려한다. 특히 사이즈가 큰 단독주택에 오랫동안 거주해온 홈오너 중 일부는 자녀가 대학에 진학하면서 집을 떠나는 등 이런 저런 이유로 규모가 작은 콘도나 타운하우스 구입을 생각한다. 전문가들은 다운사이징을 고려하는 과정에서 이것 저것 따져보고, 계획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운사이징을 하기 앞서 고려해야 할 것들을 살펴본다.
◇돈을 절약할 수 있는가?
다운사이징을 한다고 무조건 돈을 절약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미시간주 트로이에 있는 센츄리 타운&컨트리 부동산의 수잔 보지노비치 에이전트는 “새로운 모기지, 재산세, 보험, 업그레이드 등 다양한 비용을 고려하면 작은 집으로 이사하는 것을 통해 돈을 절약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며 “콘도나 타운홈으로 옮길 경우 주택소유주협회(HOA)에 매달 페이먼트를 납부해야 하며, 이는 해마다 오른다”고 말했다.
◇재정에 끼칠 영향은?
지금 살고 있는 집을 팔아서 얻는 이익 외에 고려해야 할 것들이 있다. 모기지 융자 페이오프, 로컬정부에 내야 하는 양도세, 홈워런티, 에이전트 커미션 등이 그것이다. LA에서 활동하는 부동산 전문가 웬디 글래드슨은 “셀러는 주택매매가 본인의 재정상태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석하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금까지 해온 것을 포기할 자신이 있는가?
많은 홈오너들은 다운사이징을 통해 뒷마당을 관리하거나 집 내부를 청소하는데 투자해야 하는 시간을 줄이거나 없애기를 원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택소유주가 진정 이런 것과 ‘굿바이’를 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지 본인에게 물어볼 것을 권한다. 매사추세츠주 웰슬리를 기반으로 하는 부동산 에이전트 재러드 윌크는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침실이나 화장실을 청소하는 것에서 해방될 것이라는 생각을 할때 저절로 흥분되는 것을 느끼면 다운사이징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어디에 차를 세울 것인가?
테네시주 앤티오크에 있는 웰컴 홈 부동산의 레네이바 헤드 브로커는 “더 작은 집으로 이사를 고려할 때 주차공간 또는 거라지 문제를 꼭 검토할 것”을 권했다. 만약 자동차가 2대인데 이사갈 집에는 차를 1대만 세울 수 있는 거라지가 있는 경우 다운사이징을 실행에 옮길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도심지역 콘도로 옮길 경우 주차공간을 돈을 주고 사야 하는지, 대중교통이 대세인 지역으로 이사할 경우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잡다한 물건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많은 홈오너들은 집안에 물건이 너무 많다. 평소에 사용하지도 않는 물건들이 집안 곳곳을 채우고 있다. 작은 집으로 옮기는 것을 고려중이라면 버릴 물건보다, 계속 소유할 물건들은 무엇인지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집안에 미니 피트니스룸, 홈오피스, 게스트룸 등이 있을 경우 이들 공간에 비치된 가구, 운동기구, 물건 등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에 따라 새 보금자리의 사이즈가 결정된다.
◇단독주택, 아니면 콘도?
홈오너라면 누구보다 단독주택과 콘도의 장단점에 대해 잘 알 것이다. 단독주택은 개인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며, 상대적으로 넉넉한 공간의 잇점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마당 관리는 홈오너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콘도는 단독주택보다 가격이 저렴하며 유지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플로어플랜이 실용적인가?
다운사이징을 하게 되면 공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따라서 공간을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플로어플랜을 선택해야 한다. 사이즈가 작다는 이유만으로 실용적인 플로어플랜을 가진 주택을 놓치는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어디로 이사를 갈까?
연중내내 재택근무가 보장된 직장인이라면 다른 도시나 주로 이사하는 것도 고려할만 하다. 고려중인 지역이 본인이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충족시킬 수 있는 곳인지 따져본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