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사태로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팁 수입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Huffpost

서비스 근로자 80% "팁 줄었다" 

코로나 사태로 모두가 힘들어

경제정상화로 팁 수입 회복 기대

팬데믹 사태 이후 소비자들이 ‘팁’ 짠돌이가 됐다.

팁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은 당연히 불만이 많다.

UC버클리와 비영리 기관 ‘원 페어 웨이지(One Fair Wage)’가 레스토랑 웨이터*웨이트리스, 바텐더, 배달원 등 고객들이 주는 팁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근로자 16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0%가 “팬데믹 사태 이후 팁 수입이 줄었다”고 답변했다. 

또한 응답자의 78%는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 고객에게 코로나19 안전수칙 준수를 요청했을 때 고객이 화를 내는 등 ‘적대적인 언행’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또한 팁을 받는 근로자의 50%는 소비자로부터 팁을 적게 받을 것을 우려해 업소에서 코로나 안전수칙에 대한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비스 업종 종사자들의 팁 수입이 감소한 것은 팬데믹 이후 실직자가 급증하고, 적잖은 미국인들이 근무시간 축소로 수입이 줄어드는 등 경제적으로 타격을 받으면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팁에 의존하는 근로자 뿐만 아니라, 팁을 주는 소비자들도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다행히 각급 정부가 국민들에게 현금을 지급하고 다양한 세금 혜택을 제공하는 등 경기부양 조치와 경제 정상화로 근로자들의 팁 수입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티켓 전문가들은 음식 또는 서비스 비용의 최소 15%를 팁으로 주는 게 정상이며, 평균 18~20%, 훌륭한 서비스를 경험할 경우 20% 이상 주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한다. 한 바텐더는 “술집에서 20%의 팁은 바닥”이라며 “고객들은 25% 정도를 팁으로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고객들의 생각은 다르다. 많은 소비자들은 ‘그저 그런’ 서비스를 받은 후 의무적으로 팁을 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며, 캐리아웃을 전문으로 하는 요식업소나 커피숍이 계산대 앞에 팁 박스를 설치하는 행위를 못마땅하게 여긴다. “테이블에 앉아서 먹지도 않는데 무슨 팁이냐”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LA한인타운 식당을 자주 찾는 한인 김모(48)씨는 “팁 수입에 의존하는 근로자들의 입장도 이해하지만 서비스의 질에 상관없이 팁을 당연시하는 문화는 사라져야 한다”며 “팁을 주고 안주고는 고객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