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기저질환이 있다면 위험할 수 있는 감기약들
임영빈
연세메디컬클리닉
노년내과 전문의
요새는 조금의 감기증상만 있어도 코로나19 감염으로 오해받아 감기약을 많이 찾는다. 하지만, 이런 감기약도 조심히 써야지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는 소변이 안나오는 부작용이 날 수 있다. 감기약 살 때 꼭 조심해야 하는 약들 3가지를 알아보자.
첫 번째 조심해야 하는 감기약은 수도페드린과 페닐에프린이라는 콧물 감기약 성분이다. 이 약물계열은 콧물을 줄여주는데 콧 속에 부어 있는 혈관을 수축하게 만들어 점액분비를 줄여준다. 바로 이렇게 혈관을 수축하는 역할 때문에 혈압을 올릴 수 있다. 그러니 고혈압 환자는 이 약을 복용할 때는 혈압이 너무 높게 올라가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이 계열의 약은 흔히 사용되는 전립선 약들인 탐슐로신이나 테라조신과 같은 약들과는 정반대되는 약 성분이라 전립선 비대증 때문에 심하게 고생하는 분들은 조심해야 한다. 불면증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밤에는 사용을 금하는 것이 좋다. 이런 약물 계열 대신 그럼 콧물 치료에 좋은 약이 무엇이 있을까? 콧물이 많을 때 부비동 세척을 하고 스테로이드 코스프레이를 사용해 보면 효과가 좋다. 흔히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도 살 수 있는 플로네이즈가 대표적 약품이다.
두 번째 조심해야 하는 감기약은 항히스타민제다. 흔히 팜피린이나 나이퀼과 같은 감기 물약을 밤에 먹고 푹 자면 다음날 좋아진다고 하는데, 여기서 졸리게 하는 성분이 항히스타민제다. 히스타민은 분비물을 많이 만들어 내기 때문에 이를 차단하여 콧물과 같은 점액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알러지약으로 널리 쓰인다.
하지만 너무 용량이 과하거나 환자가 민감한 경우 입 안이 너무 건조해지고, 변비가 생기고, 소변이 나오지 않으며, 다음 날까지 어지럽게 만들 수 있다. 항히스타민제도 졸리지 않은 2세대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면 조금 낫다. 흔히 알레그라, 지르텍, 그리고 클라리틴이 2세대 항히스타민제 종류다. 피해야 하는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베나드릴, 독실라민, 프로메타진이 되겠다. 물약을 복용하고 싶다면 복합된 감기 물약 중에서 항히스타민제가 포함돼 있지 않고 대신 구아이페네신(거담제)과 덱스트로메토르판(기침 억제제)만 함유되어 있는 물약을 사용하면 좋다.
셋째, 감기 걸리면 무조건 항생제 처방을 받아야 된다는 생각이 위험하다.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감기 증상이 있으면 병원에 내원하지 못 하고 전화진료로 해결해야 한다. 그 중에 종종 항생제를 받기 위해 전화진료를 신청했다는 환자들이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요구다. 항생제를 남용하다 보면 장내 유익한 미생물도 파괴될 뿐더러 항생제에 내성이 생길 수 있다.
실제 한 환자의 경우, 모든 경구복용 항생제에 내성이 있어 단순한 방광염 때문에 주사를 맞았던 적도 있다. 의사가 올바른 진단과 처방을 내릴 수 있도록 증상을 정확히 얘기하는 것이 좋고, 만약 항생제를 처방해주지 않더라도 며칠 지켜보다가 증상이 더 안 좋아진다 싶으면 다시 전화진료를 요청할 것을 권장한다. 문의 (213)381-3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