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권수 목사의 종교칼럼]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성경이야기(87)
훈련받는 이스라엘
야곱은 그가 가장 사랑하던 요셉이 실종된 지 22년, 그가 130세 되었을 때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는 애굽 총리가 된 요셉의 초청으로 모든 가족과 소유물들을 가지고 애굽으로 내려간다. 야곱이 애굽으로 내려가는 목적은 그가 사랑하던 아들 요셉을 만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목적은 야곱의 목적과 달랐다. 하나님의 목적은 아브라함에게 하늘의 별과 같이 많은 자손을 주시겠다는 그 언약을 성취하기 위함이었다(창46:3).
애굽으로 내려간 야곱과 그의 자손들은 애굽 총리(요셉)의 보호를 받아 목축하기 가장 좋은 나일강가의 고센 땅에 정착하며 살게 된다. 야곱이 애굽으로 이주한 후 많은 세월이 흘러 이스라엘은 생육하고 번성하여 애굽 온 땅에 가득하게 되었다(출1:7). 이때 애굽에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제18왕조)이 일어나 애굽을 다스리게 되었다(1:8). 새 왕은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인보다 더 많아 질 것을 두려워하여 이스라엘 자손에게 강제 노동을 시키고 산아제한을 하며 그들을 종과 노예로 삼았다.
이스라엘 자손은 애굽으로 이주한 지 약 300년 만에 애굽 총리의 가족에서 종과 노예의 신분으로 전락되었던 것이다. 애굽의 종과 노예가 된 이스라엘 자손들이 많은 핍박과 고통을 받고 있을 때 모세가 태어나고 그가 80세 되었을 때 하나님께 소명을 받는다(3:10).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애굽 땅에 10가지의 재앙을 내리며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해 내신다. 하나님은 홍해를 가르시고 바위에서 물이 나오게 하는 등 많은 이적과 기적을 통해 이스라엘을 시내산까지 인도하셨고, 또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십계명을 직접 선포하기도 하셨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이처럼 여러가지 이적과 기사를 경험했지만 그들은 진정으로 하나님을 알지 못했다. 그러기에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을 정탐하고 돌아온 정탐꾼 중 갈렙과 여호수아를 제외한 10명의 정탐꾼들이 부정적인 보고를 하자 모세에게 반기를 들며 하나님을 대적하려 했다(민13-14장).
민수기의 목적은 훈련에 있다. 민수기는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의 종의 신분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훈련되는 과정을 기록한 훈련기라고 할 수 있다. 이스라엘 자손은 430년 동안 애굽에 살면서 많은 세월을 노예와 종으로 살았기에 노예 근성이 그들의 몸에 배어 있었다. 노예 근성이란 아주 작은 일만 생겨도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행위를 말한다. 주인은 어떠한 일이 발생하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지만 노예나 종은 언제나 불평불만만을 늘어 놓는다.
이와 같이 이스라엘 자손에게는 노예 근성이 있었기에 어떤 문제가 발생하기만 하면 늘 불평불만을 늘어놓기 바빴다(14:22). 그래서 하나님은 그들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도록 훈련시켜야 했다. 이스라엘 자손은 비록 애굽에서 나오고 시내산에서 하나님을 경험했지만 이들은 마치 군에 입대는 했지만 아직 군인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성숙하지 못하고 다듬어지지 않은 군인 같은 모습이었다. 이러한 이스라엘 자손을 40년의 광야 생활을 통해 ‘택하신 족속이요 거룩한 나라요,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 하나님의 백성이 되도록 훈련시키는 과정을 기록한 것이 바로 민수기인 것이다.
민수기에 나오는 40년의 광야 생활은 하나님께 순종하는 훈련의 시간이요, 하나님과 교제하는 훈련의 시간이요, 하나님의 백성으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훈련받는 기간이었다. 이러한 훈련의 모범을 먼저 보인 사람이 바로 모세이다. 모세는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령하신 대로 다 지켜 행하였더라”(출40:16)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민수기를 통해 독자들은 각각 어떠한 훈련을 받고 있는지 되돌아 보는 귀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하마통독학교(HaMa Bible Academy)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