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 내 꿈이 깨어질 때
주님세운교회 박성규 목사
스위스에 헨리 듀넌트라는 유명한 은행장이 있었습니다. 그는 그 당시 전세계를 석권하고 있던 나폴레옹 황제를 만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가 나폴레옹 황제를 만나고자 하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그 시대 세계적인 거목을 개인적으로 만나고 싶었고, 또 하나는 스위스 은행장으로서 프랑스와 더불어 경제 협력의 기회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그는 나름대로는 꿈꾸는 사람이었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듀넌트는 조국 스위스의 경제 사절의 임무를 띠고 파리로 가서 나폴레옹 황제를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꿈이 이제 막 실현될 찰나였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가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그는 나폴레옹 황제가 전쟁터로 출정한 직후에 파리에 도착하였습니다. 나폴레옹을 만나고자 하는 꿈이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그러나 듀넌트는 실망하지 않았고 포기하지도 않습니다. 그는 계속 나폴레옹을 만나기 위해 전쟁터로 따라 나섰습니다. 마침내 듀넌트는 나폴레옹이 싸우고 있는 전쟁터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해보니 프랑스군이 오스트리아 군대와 더불어 치열한 전투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눈앞에 전투가 맹렬하게 전개되자 자신도 모르게 전쟁에 참전했습니다. 그는 난생 처음 포탄이 날아다니는 전쟁터를 누비게 되었습니다.
전쟁은 끝났지만 그는 피투성이가 되어 뒹굴고 있는 수많은 시체를 바라보면서 전쟁의 참혹함과 인간 생명의 허무함을 절실하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비록 전쟁은 끝났어도 그는 거기서 남아 오랜 시간 동안 의사를 도와 부상병들을 처리하고 시체를 치우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예상치 못한 일들로 여러 날들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기도하는 중 그는 하늘의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평화에 대한 꿈이었는데 “이 세상에서 전쟁은 없어져야 한다. 그리고 전쟁터에서 부상 당하는 이들을 돕기 위해 어떤 일이든 해야 한다.” 그는 전쟁터에서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그의 꿈은 완전히 변화되었습니다. 나폴레옹 황제를 만나 경제적인 부를 얻어 스위스 최고의 재벌이 되겠다는 꿈은 사라졌지만, 그는 새로운 꿈을 가졌습니다.
전쟁터에서 돌아오며 그는 하늘의 꿈, 평화의 꿈을 안고 돌아왔습니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와 몇몇 친구와 함께 전쟁터에서 부상 당한 자를 돕기 위한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쳤습니다. 그리고 전쟁 부상자를 돕는 운동을 국제적으로 펼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저 유명한 적십자사입니다. 듀넌트는 첫 번째 노벨상 수상자가 되었습니다.
때론 역경에 부딪쳐 우리의 꿈이 깨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꿈이 깨어졌다고 좌절하지 말고 나의 깨어진 꿈을 예수 그리스도의 손에 맡겨 보십시오. 그리하면 과거 어떤 꿈보다 비교할 수 없는 더욱 위대한 꿈을 이루게 하실 것입니다. 나를 위한 삶, 이웃을 위한 삶, 조국을 위한 삶으로 더욱 아름답게 승화 시켜 주실 것입니다.
주님세운교회 박성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