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대통령 못 믿겠다"
주요기구 신뢰도 27% 역대 최저치
소기업, 군, 경찰, 병원 순으로 높아
주요 기구나 제도에 대한 미국인의 신뢰도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조사가 나왔다.
여론조사기업 갤럽이 지난달 1∼20일 성인 10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5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14개 주요 기구나 제도(소기업과 대형 기술기업은 평균 신뢰도 취합 대상에서 제외)에 대한 신뢰도는 27%로 나타났다. 이는 갤럽이 이 조사를 시작한 1973년 이래 최저치이자 처음으로 30% 밑으로 내려간 것이다. 작년과 비교해 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16개 기구 및 제도 별로는 소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68%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군(64%), 경찰(45%), 의료시스템(38%), 교회 등 종교 기구(31%), 공립학교(28%) 순이었다.
반면 의회는 7%로 꼴찌를 차지했고, 연방대법원(25%), 대통령(23%), 신문(16%), 형사사법 시스템(14%), 대기업(14%), TV 뉴스(11%)도 신뢰도가 낮은 항목에 포함됐다. 조사 대상 16개 기관 및 제도 중 11개의 신뢰도가 1년 새 5%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특히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15%포인트나 하락해 감소 폭이 가장 컸고, 다음으로는 11%포인트 하락한 연방대법원이었다.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하락 폭은 같은 기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감소 폭과 같다는 게 갤럽의 설명이다.
갤럽은 2004년 전까지만 해도 신뢰도가 대체로 40%를 넘었지만 이후 하향 추세라면서, 이라크 전쟁, 금융위기, 정치권의 당파주의, 포퓰리즘 부활, 전염병 대유행, 인플레이션 등을 요인으로 꼽았다. 갤럽은 대통령과 의회에 대한 신뢰가 역대 최저치로 떨어진 데 대해서는 인플레이션, 범죄와 총기 폭력 증가, 불법 이민, 외교정책의 과제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