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현금 고객 노리는 ‘뱅크 저깅’ 범죄 급증
최근 남가주 곳곳에서 은행 현금 고객을 대상으로 한 ‘뱅크저깅’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사 내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이해광 기자
은행, ATM, 채크캐싱서 대상 물색
최근 남가주 곳곳서 피해 잇달아
다음 이동 장소까지 따라가 범죄
LA를 비롯 남가주 일원에서 은행 고객을 주 타겟으로 현금을 갈취하거나 훔쳐가는 ‘뱅크저깅(bank jugging)'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뱅크저깅'이란 은행이나 크레딧유니온 등에서 현금을 갖고 나오는 고객을 지켜보다 적당한 곳에서 현금을 강탈하거나, 뒤쫓아가 빼앗거나 훔치는 범죄를 말한다.
올 들어 남가주 곳곳에서 '뱅크저깅' 범죄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한인 등 은행 고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폰타나 경찰국은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뱅크 저깅'을 저지르는 범죄자들은 주로 은행이나 크레딧유니온, ATM, 체크캐싱 업소에서 현금을 들고 나오는 고객을 지켜보고 뒤따라가 다음 장소에서 범행을 저지르는 수법을 사용한다”며 “특히 범죄자들은 도착 직후 피해자들의 차량에 침입하거나 직접 강도행각을 벌인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7월 폰타나에서는 현금 1060달러를 은행에서 찾아 나온 고객을 뒤쫓아간 범죄자가 고객이 월그린스에 주차를 하고 매장에 들어간 사이 차량에 침입해 현금을 털어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다.
'뱅크 저깅'은 캘리포니아 뿐 아니라 최근 전국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플로리다 올랜도경찰은 "지난 달 올랜도를 비롯 플로리다 중부 도시들에서 '뱅크 저깅'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특히 "뱅크 저깅 범죄에 걸리는 시간은 단 몇 초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뱅크 저깅'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은행 주차장이나 로비에서 서성이는 사람들을 경계하고 ▲은행 안에서 집중에 방해가 되는 스마트폰이나 이어폰 사용 등을 자제하고 ▲차량에 현금을 두고 내리지 말고 ▲현금이 들어 있다고 눈치 챌 수 있는 봉투 대신 서류 가방이나 지갑에 현금을 보관하고 ▲차량에 모든 문이 잠겨 있는지 확인하고 ▲은행에서 차를 몰고 나올 때 미행하는 차량이 있는지 눈 여겨 보고, 의심되는 차량이 뒤따라 오면 911에 신고하거나 가까운 경찰서로 갈 것 등을 조언했다.
이해광 기자 hlee@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