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수수료' 때문에 물건값 더 비싸진다
은행들이 카드를 긁을 때마다 업소에 2% 정도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BC News
인플레이션+수수료, 소비자는 '죽을 맛'
은행들, 업소에 결제액의 2% 부과
"리워드 프로그램 펀딩소스" 주장도
41년만에 최악 인플레이션으로 올해 백투스쿨 쇼핑에 나서는 소비자들의 마음이 무겁다.
23일 CNBC에 따르면 올해 미국인들은 백투스쿨 시즌에 총 370억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그런데 소비자들의 심기를 거슬리게 하는 복병이 하나 더 있다. 다름 아닌 ‘크레딧카드 수수료(credit card fees)’가 바로 그것이다. 이 수수료는 소비자가 카드를 긁을 때마다 은행이 업소에 부과하는 수수료로 보통 결제금액의 2% 정도 된다. 업주들은 이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물건값을 수수료 비율만큼 인상하며, 결국 비용은 소비자에게 전가된다. 인플레이션으로 물건값이 오를 때로 올랐는데 카드수수료에 따른 추가인상분까지 소비자가 짊어져야 하는 것이다.
상인페이먼트연합(MPC)은 올해 백투스쿨 시즌 은행들이 업소에 부과하는 카드수수료 규모가2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미편의점소유주협회의 더크 캔토르 고문변호사는 “카드 수수료는 오래 전부터 상승곡선을 그려왔으며, 특히 인플레이션이 심한 시기에 소비자들을 더욱 괴롭힌다”며 “이는 모든 가격표에 숨어있는 세금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자페이먼트연합의 제프 태시 회장은 “소비자가 크레딧이나 데빗카드를 업소에서 사용하면 업주는 돈을 절약한다”며 “카드보다 캐시를 처리하는데 비용이 4배 적게 든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소비자들의 카드사용으로 업소들이 백투스쿨 시즌에 75억달러를 절약할 것이라는 게 태시 회장의 주장이다.
어쨌든 카드 수수료는 2021년 한해동안 25% 상승했다. 전국의 업소들이 부담한 수수료 총액은 1378억달러에 달했다.
일각에서는 카드 수수료가 소비자들에게도 혜택을 준다고 주장한다. 수수료가 각종 카드 리워드 프로그램의 펀딩 소스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한 금융전문가는 “리워드 프로그램은 인플레이션을 물리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