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4주년 특별기고] ‘한인사회의 행복한 아침을 열어주는 신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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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4주년 특별기고] ‘한인사회의 행복한 아침을 열어주는 신문으로’

웹마스터

이보영 

전 한진해운 미주지역본부장



이른 새벽 아직도 싱싱한 인쇄(잉크) 냄새가 짙게 밴 아침신문, 그 신문을 펴 들고, 커피 머그(Mug)에 가득 채운 향 짙은 커피를 마시면서 하루를 출발하는 것이 저의 일상이며,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순간입니다. 이민자로서 우리의 생존과 후손들의 교육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동포사회에 행복한 아침을 열어주는 신문 ‘조선일보 LA’가 창간 4주년을 맞이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큰 박수를 드립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르고, 사회적 풍습과 시스템도 생소한 미국의 정치, 경제, 사회에 관한 시사(時事)와 한국의 상황까지 아우르는 좋은 신문을 제작하여 창간 후 오늘까지 값 비싼 희생을 치르며 미주동포들에게 베푸신 ‘조선일보 LA’의 사장님과 임직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모국의 ‘조선일보’는 어떤 정치변화에서도 정확과 신속, 정론과 직필의 전통을 고수하였기에 한국 최고의 신문으로 인정받고 있듯이 ‘조선일보 LA’도 동포사회의 사랑받는 민족지로 숙성되기를 고대해 봅니다.


우리들 음식의 특징은 발효음식입니다. 고추장, 된장, 간장, 김치 등 매일 즐겨 먹는 필수음식들은 발효된

음식으로 조상대대로 오랜기간 대물림해 온 민족음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발효음식은 오랜기간 숙성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맛도 좋고, 몸에도 좋다고 합니다.


숙성을 위해서는 기다림이 필요하고, 우리는 기다리는 일에 익숙합니다. 밥이 다 되어도 바로 먹지 않고 뜸을 들이고, 식탁에 수저와 반찬이 모두 나열되기까지 군침을 삼키면서도 인내하며 기다립니다.


창간 후 4년 동안 숙성의 과정을 거쳐서 발효되었으니, 이젠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음식처럼, 기다려지는 신문, 보약같은 신문, 대물림해 읽는 신문으로 발전하리라 믿습니다.


인간이 생겨난 이래 사람은 서로 만나서 안부를 묻고, 정보와 소식을 나누며 살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인간의 역사입니다. 그러나 지난 3년 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염병 공포에 떨면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자숙의 시간이었습니다. 마스크로 입과 코를 막고, 사람 사이에 거리를 두고, 직장은 재택근무로, 학교는 온라인 수업으로, 왕래는 차단되고, 정보교환이 두절된 채, 깜깜한 세상, 미국을 우둔한 더듬이로 살아간다는 게 동포 모두에겐 형벌같이 답답한 기간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조선일보 LA’는 전염병 예방과 퇴치안내, 세상 돌아가는 상황과 시사정보, 동포들의 근황, 고국소식 등을 수시로 전달해 주고, 동포사회에 희망과 용기를 불어 넣어 주신 것은 정말 고마운

일이었습니다.


디지털, 인터넷 등 소셜미디어 시대가 열리면서 정보환경의 급변으로 정통신문의 입지가 흔들리지는 않을까? 내심 걱정했는데…. 미신은 과학에 쫓겨나고, 구식은 신식에 쫓겨 간다는데, 세상사(世上事)가 꼭 ‘구식(정통)’이 ‘신식(SNS)’에게 완패당하지 않는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주머니 속 스마트폰에서 페이스북, 카카오톡, 트위터, 이메일까지 모든 SNS미디어들이 정통신문보다

‘신속성’은 자처하겠지만 ‘정확성’은 믿을 수 없다는 것이 오늘날 실상으로 증명되고 있습니다. ‘신속’을 구실로 검증되지 않은 사실, 과장, 왜곡, 허위정보, 거짓, 날조 등을 마구 확산하다가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정보들을 홍수 때 둑 터진 흙탕물처럼 쏟아 붓는 현 상황을 맞닥뜨려 보니, SNS의 신뢰성에 대해 깊은 우려와 의구심이 드는 형국입니다.


‘조선일보 LA’는 공정한 시각으로 확인된 진실보도가 기본이며, 아울러 동포사회의 언론지로서 동포사회와 미 주류사회 간의 소통창구로서 동포들의 위상과 권익을 지키며, 대변자로, 구심점으로, 우리의 2세들에게도 희망과 용기를 주는 역할까지 감당하는 신문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상생과 동반성장을 추구하는 신문으로 더욱 발전하기를 바라면서 다시 한 번 ‘조선일보 LA’의 창간 4주년을 축하하며, 임직원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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