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가장 배짱 있는 일은 결혼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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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가장 배짱 있는 일은 결혼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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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나만이 할 수 있는 결정

브라질 트라우마 이후 바지만 고집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자신이 했던 가장 배짱 있는(gutsiest) 결정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결혼생활을 유지하기로 한 것이었다고 5일 CBS 방송의 스타 앵커 노라 오도넬과 가진 인터뷰에서 밝혔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또 이 인터뷰에서 1995년 브라질을 방문했다가 “선정적(suggestive) 사진”을 찍힌 것이 이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로 굳어진 바지 정장을 고집하게 된 계기였다고 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1995년 10월 대통령 부인으로서 여성과 아동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라틴아메리카를 순방했다. 브라질 방문 당시 상황에 대해 클린턴 전 장관은 “나는 소파에 앉아 있었고 기자들이 들어왔다. 마구 사진을 찍어 대더라”라고 회고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다리를 오므리고 있었지만 폭이 좁은 치마 속 깊숙한 곳에 살짝 속옷이 보이는 사진이 찍혔다. 브라질의 한 속옷회사는 1995년 11월 이 사진을 이용해 대형 광고를 제작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 인터뷰에서 “내가 개인적으로 했던 가장 배짱 있는 일은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로 한 것이었다. 쉽지 않은 일이었고 오직 나만이 결정할 수 있는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오도넬이 “대통령에 출마한 것보다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로 한 것이 더 배짱 있는 일이었다는 말에 놀랐다”라고 하자, 클린턴은 “내 개인의 삶을 보자면 그랬다”라고 답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결혼 생활을 계속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견이 있었다. 내가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사람들조차 그에 대해 매우 강한 의견을 갖고 있었다”라고 했다. 당시 미국 사회 일각에서는 남편이 불륜을 저지른 사실이 공개됐는데도 클린턴 전 장관이 이혼하지 않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도 있었는데 그런 점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전 장관은 “모든 일이 공개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더 고통스럽고 힘들었다”라면서도 “(이혼하지 않은 데 대한) 후회는 없다”라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최근 딸 첼시와 함께 각 분야에서 비범한 성과를 거둔 여성들을 만나는 ‘배짱 있는(Gutsy)’이란 제목의 프로그램을 촬영했다. 이날 인터뷰는 오는 9일 애플TV+를 통해 이뤄지는 이 프로그램의 첫 방영을 앞두고 이뤄졌다.


김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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