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시장에는 벌써 선선한 가을 바람
7월 가격 0.77%↓… 3년만에 처음
LA, 샌디에이고 하락세 두드러져
3년 만에 처음 월간 기준으로 집값이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주택시장이 중요한 변곡점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모기지 관련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분석하는 블랙나이트는 24일 지난 7월 주택 가격이 6월보다 0.77% 하락했다고 집계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3년 만에 처음 내림세를 보인 것이며, 0.77%의 하락폭은 2011년 1월 이후 11여년 만에 가장 크다고 CNBC방송이 전했다.
지역 별로는 서부 지역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기에는 LA와 샌디에이고 등 남가주 도시들이 포함됐다. 새너제이(-10%), 시애틀(-7.7%), 샌프란시스코(-7.4%), 샌디에이고(-5.6%), LA(-4.3%), 덴버(-4.3%) 등이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인 도시들이다.
이 같은 현상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집값이 가파르게 올랐고, 모기지 금리가 급등하면서 바이어들을 주춤거리게 만든 이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연초 3% 정도에 불과하던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지난 6월 6%를 돌파했고, 지금도 5.75%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부동산중개인협회(NAR)도 7월 기존주택 중위가격이 40만3800달러로 역대 최고가였던 6월보다 1만달러 하락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블랙나이트 조사 결과 미국인들의 주택 구입능력은 30년 만에 가장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집을 사려면 계약금 20%를 지불하고 나머지를 30년 고정 모기지로 대출받는다는 전제하에 중위 가계소득의 32.7%를 지출해야 하는데, 이는 팬데믹 직전보다 13%포인트 급증한 수준이라고 블랙나이트는 전했다. 지난 25년간 평균치는 23.5%다.
백종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