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 ‘미니 터미널’ 만든다
원격 탑승 가능… LA·뮌헨 이어 세번째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여객기가 이동하는 공항 계류장에 여객기를 탈 수 있는 ‘미니 터미널’을 만들어 올 하반기부터 운영한다. 기존 여객터미널과 떨어져 섬처럼 존재하는 ‘원격 탑승 시설’을 운영하는 것은 LA·뮌헨 공항에 이어 인천공항이 세 번째라고 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는 28일 “지난 5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서쪽 계류장에 2층 규모(연면적 550㎡·약 170평)의 원격 탑승 시설 2개를 건립했고, 올 하반기에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동안 출발 여객기가 한꺼번에 몰리면 탑승 게이트를 통해 여객기 탑승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때가 많았다. 이 경우 인국공은 여객기 탑승 시각을 맞추기 위해 탑승 게이트 앞에서 대기하는 승객들을 버스에 태워 바로 계류장에 서 있는 여객기 앞까지 데려다줬다. 그러나 이 경우 비가 오면 승객들의 옷과 짐이 젖는 등 불편이 있었다. 인국공 관계자는 “이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 원격 탑승 시설”이라고 했다.
올 하반기부터 원격 탑승 시설이 가동되면 수속을 마친 승객들은 기존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비행기가 아니라 이 탑승 시설로 가게 된다. 이곳엔 냉난방기와 에스컬레이터 등의 시설이 있다. 승객들은 실내에서 대기를 하다가 출발 여객기가 도착하면 연결 통로를 이용해 비행기에 바로 탑승할 수 있어 옷이 비에 젖는 불편 등이 없다는 것이다. 이용훈 운항계획팀장은 “원격 탑승 시설은 300~40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대형 여객기도 수용을 할 수 있다”며 “내년 4월에도 원격 탑승 시설 2개를 추가로 건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백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