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강도’ 무서워 명품숍들 '문 꽁꽁’ 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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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강도’ 무서워 명품숍들 '문 꽁꽁’ 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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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떼강도들이 들이닥친 글렌데일 아메리카나몰의 티파니 매장은 쇠줄로 차단한 채 문을 잠그고 영업을 하고 있다. /이해광 기자 


 

쇠줄로 막고, 확인후에야 입장시켜   

보석상 등 경비원 두 배로 늘려 , 

이스트LA 나이키에도 흑인 3인조 

잡아도 풀어주는 ‘무 보석금’ 도마 

 

 

 

LA를 비롯 남가주 곳곳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떼강도들이 출몰하면서 명품숍과 보석상 등 럭셔리 상점들이 자체 경비를 크게 강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감을 떨쳐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일부 업소는 언제 닥칠지 모르는 떼강도들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문을 잠그고 고객을 일일이 확인하는 불편까지 감수하는 고육지책을 선택하고 있다.  

LA일원의 떼강도 이슈는 최근 한 달 사이 최악의 사태를 맞이하고 있다. 얼마 전 센추리시티 웨스트필드 쇼핑몰 내 구찌 매장에 한 무리의 떼강도가 들이닥쳐 명품 가방 여러 개를 강탈한 데 이어, 지난 주에는 인파가 북적이는 글렌데일 아메리카나몰 이브생로랑 매장에 30여 명의 떼강도들이 몰려 30만달러어치를 훔쳐 달아났다. 지난 12일에는 카노가파크 노드스트롬에 30~50여명으로 추산되는 떼강도가 출현해 의류, 가방과 액세서리를 모조리 쓸어가며 난장판을 만들었다. 피해액은 최대10만달러. 떼강도들은 경찰이 나타나기 전 준비된 차량을 타고 모두 도주했다. 13일에는 이스트LA의 나이키 매장에서 3명의 흑인 혼성 떼강도가 들어와 순식간에 전시된 물건을 쓸어 담아 도망쳤다.   

떼강도가 시도 때도 없이 날뛰자 쇼핑몰내 럭셔리 업소들은 잔뜩 긴장하며 자체 경비를 한층 강화하는 등 비상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글렌데일 아메리카나몰의 경우 이브생로랑 매장이 떼강도 피해로 임시 휴점한 가운데 이 몰의 구찌, 티파니 등 주요 명품숍 대부분은 매장 앞을 쇠줄로 차단한 채 매장 안에 있는 시큐리티가드가 일일이 찾아오는 고객을 확인한 후에야 문을 열어주는 상황이다. 업소측은 "판매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떼 강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고 전했다. 아메리카나몰에는 글렌데일 경찰관들이 차량을 주차한 채 상주하고 있다.  

아메리카나몰 인근 글렌데일 갤러리아몰도 경비 태세를 강화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명품숍들이 입주해 있는 블루밍데일스는 이중 삼중으로 경비원을 배치했으며 루이비통 매장의 경우 경비원들이 한 번에 두 세명 만 입장 시키는 제한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 이 몰의 롤렉스 등 명품 시계숍도 매장 안에서 걸쇠로 잠그고 찾아오는 손님만 들여보내고 있다.   

LA일원에서 발생하는 떼강도의 경우 배후 세력이 있는 조직범죄로 규정되고 있지만 범죄자들에 대해 관대한 법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특히 LA카운티에서 얼마 전 다시 시행된 무 보석금 석방제도인 ‘제로 베일(Zero Bail)에 대한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 제로 베일의 경우 절도, 마약 남용, 밴달리즘, 비폭력 범죄 등으로 구금된 용의자들이 보석금을 내지 않아도 석방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제로 베일’ 정책의 부활로 강·절도범들이 범죄 행위로 체포돼도 곧바로 풀려나 또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악순환으로 이이 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업주들도  “강도 행각을 벌여 체포되고도 무 보석금으로 석방된다면 누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겠느냐”고 우려하며 “하루 빨리 시정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해광 기자 hlee@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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