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센터, 점심도시락 이어 푸드뱅크도 시작
신영신(가운데) 시니어센터 이사장이 지난해 12월 열린 동지팥죽잔치 때 노인들에게 도시락을 나눠주고 있다. 오른쪽은 팥죽잔치 행사를 후원한 경동나비엔 이상규 미국법인장. /시니어센터 제공
25일 다울정에서 푸드박스 배포
LA카운티 거주 60세 이상 해당
ID 지참해야…'이중수령' 안 돼
LA한인타운 시니어 커뮤니티센터(이사장 신영신)가 한인 노인들을 위한 또 하나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지난 1월부터 LA시 노인국과 함께 시니어들에게 무료 점심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는 시니어센터가 이번엔 LA리지널 푸드뱅크 지원으로 '푸드뱅크'를 시작한다.
첫 푸드뱅크 사업으로 오는 25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시니어센터 다울정 앞에서 푸드박스 224개를 선착순으로 배포한다. 푸드박스에는 노인건강을 위한 영양분인 칼슘, 칼륨, 마그네슘, 섬유질, 비타민 등을 보충할 수 있는 과일과 주스, 야채, 우유, 치즈, 곡물 등이 담겼다. 푸드박스를 받기 위해서는 LA카운티에 거주하는 60세 이상으로 자신의 ID를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시니어센터 측은 "푸드박스를 받은 시니어는 카트를 준비해 나올 것"을 당부했다.시니어센터는 오는 7월 23일에도 같은 시간에 푸드뱅크 행사를 준비한다.
푸드뱅크 사업은 신영신 이사장이 지난 몇 개월 동안 협의 끝에 LA리저널 푸드뱅크로부터 일단, 파일럿 프로그램 진행을 수락받아 가능하게 됐다. 신 이사장은 "물가가 많이 올라 노인들이 점심은 물론 식사 준비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생각에 도울 방법을 찾다가 시 노인국을 통해 다양한 지원정책을 알게 됐다"며 "여러 프로그램 중 당장 노인들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푸드뱅크 사업을 요청, 이번에 그 시작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신 이사장은 "푸드뱅크 사업을 하려면 1마일 이내 다른 봉사처가 있으면 안 되고, 푸드박스를 실은 트럭이 주차하고 나눠 줄 장소가 있어야 하며, 같은 달에 푸드박스를 받은 사람이 또 받는 경우가 많으면 취소될 수도 있는 등 몇 가지 까다로운 점 있었다"며 "푸드박스를 나눠 줄 주차장소는 시 측에 연락해 다행히 해결을 했지만, 이중수령 비율이 어떨 지 아직 학인되지 않은 탓에 일단 6월과 7월만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결과를 파악한 후 지속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푸드뱅크 측은 저소득층 노인 중 월 소득이 1인은 1632달러, 2인은 2215달러 이하에게만 한 달에 한 번 푸드박스를 수령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신 이사장은 "푸드박스가 시니어들 생활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여러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이중수령자 없이 잘만 진행되고 수요만 충분하면 앞으로도 시니어센터에서 푸드뱅크 행사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시니어센터 9대 이사장에 취임한 신 이사장은 곧바로 다울정 관리를 LA한인상공회의소로부터 넘겨받아 시니어들의 쉼터와 학습공간으로 제공했으며, 또, 시 노인국 문을 두드려 올해 1월부터 200여 명의 노인들에게 무료 점심도시락을 나눠줄 수 있도록 조치했다. 또, 지난 5월부터는 한인 노인들을 위해 노인국 관계자들을 설득한 끝에 도시락을 한식으로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LA다운타운에서 30년 넘게 고급 여성의류 사업체 'BICICI & COTY'를 운영 중인 신 이사장은 LA한인상공회의소 이사, 미주정치력신장위원회 멤버로도 참여하는 등 커뮤니티 봉사활동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
김문호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