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고기·잡채…프랑스 중학교에 한식 급식
브루이에르, 한국의 날 제정도
"韓과 특별 관계…문화홍보 중요"
30일(현지 시간) 낮 프랑스 파리 서쪽 외곽 쿠르브부아시의 브루이에르 중학교. 이날 이 학교의 급식 메뉴로는 닭강정, 잡채, 불고기에 고등어조림을 대신한 연어 조림과 흰쌀밥이 나왔다.
이 학교에선 처음, 프랑스 내에선 지난해 몽펠리에의 한 중학교에 이어 두 번째로 한식이 전체 학생의 급식으로 나왔다. 막 식판을 반납하고 급식소를 나온 2학년생 로만(13)은 기자를 보자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먼저 인사를 건넸다. 한국말을 할 줄 아느냐고 물으니 "인사말밖에 모른다"며 "오늘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아주 좋았다"고 만족해했다.
브루이에르 중학교는 이날 '한국의 날' 행사의 하나로 전교생에게 한식을 선보였다. 한식 급식 뿐 아니라 한복 입기, 종이접기, 서예, 딱지치기 등 각종 체험 코너와 사물놀이, 봉산 탈춤, 태권도 시범 공연 등을 마련했다. 교사들은 한쪽에서 비빔밥 만들기 체험을 했다.
한복 치마를 입고 친구들과 인증사진을 찍던 중학교 3학년생 레일라(14)는 "한복을 처음 입어보고 웃었다. 브루이에르 중학교에는 2017년부터 한국어 국제 섹션이 개설돼 있다.
국제 섹션은 국제적 언어·문화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프랑스의 글로벌 엘리트 교육 과정이다. 영어와 스페인어, 독일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양한 언어 과목이 개설돼 있으며 한국어는 2017년 18번째 언어로 추가됐다,
현재 유치원과 초등학교 각 한 곳, 중학교 두 곳 등 총 네 군데에 한국어 국제 섹션이 개설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