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핑거 양복점] 장인이 만든 수트 ··· 수제 신사복의 명가
깔끔한 바느질과 정품 원단 사용
양복 업계 40여년 경력의 김병호<사진> 대표는 오랜 경력을 바탕으로 한 테일러다. 사실 1970년대 청년 김병호는 친척의 권유로 양복업계에 뛰어 들었다. 양복 기술의 발달로 소위 양복점 전성시대가 도래할 당시 그는 제대로 신사복 정장 제작기술(도제 시스템)을 배웠다. 그리고 서울에서 20년간 양복점을 연 경험을 살려 이곳 LA에 와서도 여전히 ‘수제양복명가’의 장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골드핑거 양복점’은 기능올림픽 위원장 수상에 빛나는 김 대표의 꼼꼼하고도 치밀한 작업에 의해 자신의 몸에 맞는 것은 물론 기성복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인체 친화형’ 수제양복을 지어내고 있다. 특별히 ‘인체 친화형’이라고 이름을 붙이는 것은 바지의 경우만 해도 엉덩이의 사이즈와 허리의 사이즈가 다르기 때문에 기존 기성복은 엉덩이나 허벅지가 찢어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지만 수제양복의 경우에는 이를 커스터머 체형에 맞도록 융통성 있게 제작하기 때문에 수트가 망가지는 경우가 드물도록 설계한다는 점이다.
가장 큰 장점으로는 ‘원단’이다. 최고급 원단을 사용하고 고급 부자재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오래 입을 수 있다. 따라서 골드핑거 양복점의 주요 고객들은 타인종들이다. 한인 고객도 있지만 주 고객으로 타인종들이 많다. 백인, 흑인 가릴 것 없이 자기 체형에 맞는 양복과 셔츠를 척척 만들어 주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김대표는 이에 대해서 ‘단순히 양복을 입는 것이 아니라 철학을 입고 자존심을 입는 것’이라는 지론을 갖고 고집스럽게 정통 클래식 수트의 길을 가고 있다.
실용적인 아메리칸 수트는 어깨, 버튼, 바지 라인 등 최소한의 버튼과 장식 없는 자연스러운 라인으로 최대한 단정하고 깔끔한 느낌이다. 반면, 브리티시 스타일은 군복을 기초로 만들어져 인체의 움직임을 그대로 반영하여 입체적이기 때문에 어깨는 높고 허리가 안으로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이탈리안 스타일은 우아하면서도 클래식하면서 트렌디한데 남성의 섹시함, 본연의 라인(남성의 체형) 등을 최대한 살리는 게 특징이다. 김 대표는 이러한 장점을 살려 한국인의 체형에 잘 맞는 수트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 봄, 합리적 가격과 정품 원단, 고급 부자재의 삼박자를 갖춘 ‘골드핑거’에서 진정한 자신만의 수트를 맞춰 봄은 어떨까.
문의 (213)386-5858
이훈구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