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 노숙자 피살 ‘4명 중 1명 꼴’ 심각
LA시 노숙자 살인 피해자 수(2015년~2022년) / LAPD 범죄통계 자료
지난해 92명 피살, 2019년 대비 119%↑
다운타운 스키드로지역에서 최다 발생
배스 시장, 뉴섬 주지사 "수용시설 확충"
지난 해 LA시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피해자의 4분의 1이 노숙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LA지역 범죄통계 분석사이트 크로스타운(Crosstown)에 따르면, 지난 해 92명의 노숙자가 살해됐는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42명보다 무려 119% 증가한 수치로 지난 2015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왔다.
지난 해 LA시에서는 총 382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했으며, 노숙자 살인 피해는 무려 24%에 달한다. 지난 2021년 397건의 살인사건 중 21.4%(85명), 2020년 355건의 살인사건 중 16.3%(58명)에 해당하는 피해자가 노숙자인 것으로 분석돼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크로스타운은 LA시 전체 인구 중 노숙자 비율이 1%인 것을 감안하면, 살인사건 피해 비율이 상당히 높다는 지적이다. 노숙자 밀집지역인 스키드로우를 포함한 다운타운에서 노숙자 살인사건 최다수를 기록했는데, 지난 해 14건을 포함해 지난 3년 동안 39건의 살인이 있었다. 두 번째로 높은 건수를 기록한 지역은 보일하이츠로 지난 해 5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했으며, 웨스트레이크에서는 4건의 살인사건이 있었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지난 해 노숙자 살해사건의 67%가 총기와 연루됐으며, 흉기나 다른 날카로운 물건이 연루된 건 수는 13%였다. 아울러 노숙자 살인의 32건은 갱단과 연루됐으며, 마약 관련 분쟁의 타겟이 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해 살인 피해자들은 20세에서 69세까지 다양했으며, 남성 피해자가 90%에 달했다.
노숙자 사망 건수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카운티에서 지난 2021년 기준 1600명 이상의 노숙자가 사망했는데 이는 하루 평균 4.5명 꼴로 사망한 수치다. LA카운티 보건국 보고서에 따르면, 펜타닐을 포함한 약물 과다복용이 최근 몇 년간 주요 사망 원인이었다.
로컬 리더들은 노숙자 주택건설에서 마약치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대응책에 수억 달러를 투입하면서 노숙자 위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한편, 지난 해 12월 취임 첫 날부터 노숙자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LA카운티 정부 관리들과 파트너 관계를 맺은 캐런 배스 시장은 오는 21일 취임 100일까지 4000명 이상의 노숙자를 캠프에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개빈 뉴섬 주지사는 16일 주 전역에 1200채의 소형주택을 지어 노숙자를 수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