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사용 물병에 박테리아, ‘변기보다 4만 배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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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사용 물병에 박테리아, ‘변기보다 4만 배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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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X 11 뉴스 화면 캡처 

"매일 세척하고 일주일에 한 번 소독해야"


재사용 가능한 물병에 일반 변기보다 4만 배 더 많은 박테리아가 서식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텀블러'로 불리는 재사용 물병은 많은 사람들이 하루 종일 들고 다니며 마시는 음료를 담는 품목인 만큼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수질 관리업체 워터필터그루(WaterFilterGuru.com)가 최근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재사용 가능한 물병에서 체내감염을 일으켜 항생물질 생성을 방해하는 그람음성막대균(Gram-Negative Rod)과 위장 내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간균(Bacillus) 등 두 종류의 박테리아가 검출됐다. 


이번 연구는 세 종류의 물병을 비교 분석했는데 주둥이형 뚜껑(Spout-top)과 나사형 뚜껑(Screw-top)에서 각각 3000만 CFU(표면에 생존 가능한 미생물의 수)가 검출돼 각종 물병 중 가장 많은 박테리아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 수도꼭지 CFU 검출 수치와 맞먹는다. 


가장 적은 양의 박테리아가 검출된 물병 종류는 압착식(Squeeze-top) 뚜껑이었는데 나사형과 주둥이형 뚜껑이 있는 물병에 비해 박테리아 수치는 10분의 1에 불과했다. 어린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빨대형(Straw) 뚜껑에는 2000만 CFU가 검출됐다.


재사용 가능한 물병의 청결도를 다른 품목과 비교한 결과, 부엌 싱크대(1138만 CFU)보다 2배, 컴퓨터 마우스(400만  CFU)보다 4배 더 많은 세균이 검출됐으며, 애완동물 물그릇(147만 CFU)과 비교하면 14배, 변기(515 CFU)보다 무려 4만 배 더 높은 수치의 박테리아가 발견됐다. 


박테리아가 증식하는 원인은 위생관리 소홀이 가장 컸는데 설문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60%만이 하루에 한 번 이상 물병을 청소한다고 답했다. 한편, 미국인의 25%가 일주일에 두세 번, 10%는 한 달에 두세번 꼴로 세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재사용 가능한 물병을 최소 하루에 한 번 이상 뜨거운 비눗물로 세척하고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소독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물병에 설탕이 들어간 음료를 담았거나 식사 중 물을 마신 경우 더 자주 세척해야 한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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