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입학 역시 '바늘구멍'… 합격률 낮아
주요 명문대들의 올 가을학기 신입생 합격자 발표가 잇따르면서 가정마다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MIT 캠퍼스. /MIT
MIT 4.7%, 존홉 6.3%, 앰허스트 9% 등
UCLA 등 주요 UC 3곳 같은날 나와
일부 학부모 "아이가 리젝 받고 통곡"
명문대 입학은 역시 ‘바늘구멍’ 이었다.
2023 가을학기 주요대학 신입생 입시결과 발표가 한창인 가운데 주요대학들이 합격률을 잇달아 발표했다.
19일 현재까지 공개된 주요 명문대들의 올 가을학기 전체(조기전형+정시지원) 신입생 합격률을 살펴보면 MIT 4.7%(2만6914명 지원, 1259명 합격), 존스홉킨스대 6.3%(3만8200명 지원, 2411명 합격), 앰허스트 칼리지 9%(1만2700명 지원, 1143명 합격), 윌리엄스 칼리지 10%(1만1462명 지원, 1144명 합격), 웰슬리 칼리지 13%(8400명 지원, 1092명 합격), 버지니아대 16%(5만6439명 지원, 9184명 합격) 등이다. 노터데임대의 경우 지원자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총 3399명이 합격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중순 원서접수를 마감한 주요 명문대 조기전형(EA, ED, SCEA, REA 등) 합격률 역시 많은 학생 및 학부모들을 놀라게 했다. MIT 6%, USC 6%, 하버드 8%, 예일 10%, 조지타운 12%, 브라운 13%, 노터데임 15%, 듀크 16% 등으로 나타나 “도대체 뭘 더 해야 명문대에 합격할 수 있나”라는 자조 섞인 질문들이 학생 및 학부모들 사이에서 쏟아져 나왔다.
지난 17일에는 캘리포니아주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는 한인이면 대부분 지원한다는 주요 UC 대학 3곳(UCLA, UC샌디에이고, UC어바인)의 입시결과가 발표돼 당락에 따라 많은 가정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날 오후 하이스쿨 시니어 자녀를 둔 많은 한인여성들이 회원으로 가입한 인터넷 게시판에는 “아이가UCLA로부터 리젝을 받고 방에서 통곡하고 있다”는 글이 줄을 이었다.
가고 싶은 대학으로부터 합격과 리젝의 중간인 ‘대기자(waitlist)’ 통보를 받은 자녀를 둔 부모들도 크게 실망하는 모습이었다.
“드림스쿨인 존스홉킨스대 대기자명단에 들었는데 몇 명이나 웨잇에서 풀릴까요”, “윌리엄스 칼리지는 지난해 대기자명단에서 몇 명이나 합격했나요” 등의 웨잇리스트 관련 질문도 끊이지 않고 게시판에 올라왔다.
딸이 노터데임대, UCLA, UC버클리(리전트 장학생)에 합격했다는 한인 김모(47)씨는 “우리 아이가 몇몇 명문대에 합격하기는 했지만 솔직히 대학들이 무슨 기준으로 당락을 가르는지 알 길이 없어 기분이 찜찜하다”며 “같은 학교 우등생들이UCLA로부터 줄줄이 리젝 또는 대기자 통보를 받는 것을 보니 남의 일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12학년 아들을 둔 학부모 박모(51)씨는 “이번 UCLA 입시결과 발표에 따라 학교 내 우등생들의 희비가 엇갈렸다”며 “아이 말을 들어보니 엔지니어링, 컴퓨터 사이언스 등 한인, 중국계, 인도계 학생이 대거 몰린 인기 전공에서 많은 우등생들이 고배를 마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UC샌타바버라는 오는 21일, 워싱턴대 세인트루이스는 오는 23일, USC·노스웨스턴대는 오는 24일, UC버클리와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오는 30일 입시결과를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구성훈 기자 sgoo@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