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잇단 강도 피살… 업소에서 폭행 당해
한인업주가 권총강도에게 폭행을 당한 '우투 패션' 전경. 작은 사진은 피해자 김낙호씨.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쇼핑센터
의류업체 운영 60대 김낙호씨
10개월간 사경 헤매다 결국 사망
최근 LA자바시장서도 업주 피해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던 한인남성이 강도에게 폭행을 당해 중태에 빠졌다가 10개월 만에 결국 사망했다.
세인트루이스 경찰국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 시내 3507 뱀버거(Bamberger) 애비뉴에 있는 그라보이스 플라자 쇼핑센터 내 의류업체 ‘우투 패션(Wutu Fashion)’을 운영하던 김낙호(63·체스터필드)씨가 지난 2월9일 오후 5시께(현지시간) 업소에 침입한 권총강도에게 폭행을 당하면서 쓰러졌다.
김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중태에 빠졌고, 약 10개월 동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채 지난 12일 세인트루이스 지역 호스피스 케어시설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결국 숨을 거뒀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용의자는 김씨에게 총을 쏘지는 않았으며, 김씨는 폭행당한 후 쓰러지면서 바닥에 머리를 세게 부딪힌 것으로 보인다”며 “용의자는 범행 후 현장에서 뛰어 달아났다”고 밝혔다.
김씨는 세인트루이스에서 서쪽으로 22마일 정도 떨어진 체스터필드에 거주했으며, 유족으로는 부인 김희정씨와 리오(Leo), 원더(Wonder) 등 두 자녀가 있다. 김씨의 장례식은 지난 16일 엄수됐다.
사건이 발생한 의류업체는 김희정씨 소유로 되어 있으며, 김씨 부부가 함께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세인트루이스 검시국은 김씨 사망 다음날인 지난 13일 김씨의 사망을 ‘살인(homicide)’으로 결론지었다.
경찰은 사건발생 10개월이 지났는데도 아직 용의자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가족들은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범인을 꼭 체포해 법의 심판대에 세워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지난 10월 1일 LA다운타운 자바시장에서 가발가게를 운영해온 이두영(56)씨가 물건을 훔쳐 달아나던 10대 히스패닉 강도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살해됐으며, 앞서 7월 26일에는 LA한인타운 올림픽과 세라노 근처 업소 주차장에서 스캇 이(36)씨가 갱단원 추정 남성들과 시비 끝에 칼에 찔려 목숨을 잃는 등 올 들어 전국적으로 한인 피살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