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들 '쑥쑥'… 가주 산불시즌 '불쏘시개' 우려
지난 겨울 기록적 폭우 영향
계절적 재난 산불 악화 전망
캘리포니아주 등 서부 지역이 산불 시즌을 앞두고 지난 겨울 눈을 동반한 기록적인 폭우의 영향이 불쏘시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서부 지역에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기록적인 폭설과 폭우가 내렸다. 이 기간 내린 비와 눈의 양이 정확히 집계됐는지는 않았지만, 수년간의 지역 가뭄을 해소하는 '역대급'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이 기록적인 폭우와 폭설이 캘리포니아주의 계절적 재난인 산불 시즌을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캘리포니아주 등 서부 지역은 해마다 건조한 여름부터 가을, 겨울에 이르기까지 대형 산불이 발생한다.
산불은 수개월간 계속되고 큰 피해를 낸다. 그런데 지난 겨울 내린 비와 눈으로 그동안 서부 지역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식물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이어지면서 산불의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주 산림소방국 아이작 산체스 대변인은 "많은 비로 인해 예상되는 것은 연소할 연료의 양이 증가한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수년 전에도 연초에 많은 비가 내린 그해 산불이 예년보다 더 확대해 큰 피해를 주기도 했다. 2016년에서 2017년으로 이어지는 겨울 동안 캘리포니아주 대부분의 지역에는 평년보다 30∼50% 더 많은 눈과 비가 내렸다. 같은 해 10월 발생한 산불은 샌프란시스코 북쪽의 와인 산지를 집어삼키면서 44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그 해 캘리포니아주 전역에서 발생한 화재는 전년의 두 배 이상인 60만ha를 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