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일로 다가온 '디시전데이'… 부모·자녀 '갈등'
예비대학생들이 진학할 대학을 결정해야하는 '내셔널 디시전데이'가 5월 1일로 다가왔다. 노터데임대 캠퍼스. /University of Notre Dame
"나 사립 갈래", "돈 없다. 주립 가라"
유리지갑 중산층, 사립대 비용 큰 부담
저소득층은 주립보다 사립이 더 경제적
올 가을 대학에 진학하는 고교 시니어들이 등록할 학교를 정해야 하는 ‘내셔널 디시전데이(National Decision Day)’ 가 5월1일로 다가오면서 학교 선택을 둘러싸고 학생-부모 간 갈등을 빚는 가정이 적지 않다.
특히 인스테이트 주립대와 사립대에 골고루 합격한 학생 중 부모의 소득 때문에 재정보조를 한 푼도 받지 못하는 경우 어쩔 수 없이 비용이 적게 드는 주립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딸이 인디애나주의 명문사립 노터데임대, UCLA, UC버클리 등에 합격한 요바린다 거주 학부모 김모(46)씨는 “우리 같은 유리지갑 중산층이 연 8만~9만달러의 비용을 들여 아이를 사립대에 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노터데임대보다 비용이 훨씬 적게 드는 UC에 진학하라고 아이를 설득 중”이라고 말했다.
라하브라에 거주하는 학부모 박모(45)씨는 “아이가 동부의 명문 리버럴아츠 칼리지 2~3곳과 UC계열대 4곳에 합격했는데 IT업계에서 일하는 남편의 소득이 높아 사립을 보내려면 연 9만달러에 가까운 비용을 100% 부담해야 한다”며 “갈 대학을 결정해야 하는 날이 다가오는데 아이는 타주 사립을 가고 싶다고 고집을 부리고 있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2023~2024학년도의 경우 웬만한 사립대는 학비, 수수료, 숙식비, 교과서 구입비 등을 모두 포함해서 8만~9만달러, UC는 4만~4만2000달러의 비용이 든다. 보통 연소득 6만달러 미만 가정의 경우 자녀가 사립대에 합격하면 넉넉한 그랜트(무상보조)가 나오기 때문에 사립대가 주립대보다 비용이 적게 드는 경우가 많다.
한편 예비대학생들은 디시전데이 이전에 한 대학에 등록하겠다고 통보하고 학교가 요구할 경우 일정액의 디파짓을 납부해야 한다. 또한 한곳에 등록하겠다고 통보한 후 한곳 이상의 대학 대기자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기다리는 것도 가능하다.
구성훈 기자 sgoo@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