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입의 기쁨은 잠시 뿐… 고생문 열린다
4년제 대학으로 편입 CC학생
50%는 CC 학점 인정 못받아
졸업 늦어지고, 비용도 더 들어
"대학마다 기준 제각각" 지적도
#릭키 코르바(23)는 커뮤니티 칼리지(CC) 과정을 마치고 캘스테이트 베이커스필드(CSUB)로 편입했다. 하지만 CC에서 들은 수업들이 CSU와 동일한 교과서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CC에서 취득한 학점의 대부분을 인정받지 못했다. 학점 이수 한도 관련 규정과 CSU 학업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코르바는 CC에서 보낸 시간에 대해 “한마디로 시간 낭비였다”고 한숨을 쉬었다. 화학과 음악을 복수전공하는 코르바는 CC에서 무사히 패스한 과목들을 재수강하고 있으며, 1년을 더 다녀야 졸업하기 때문에 학비 등 2만달러의 추가비용까지 감수해야 한다.
매년 전국에서 최소 수십만명의 학생들이 CC에서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4년제 대학에 진학한 후 졸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KTLA에 따르면 2016년 전국의 CC에서 대학 생활을 시작한 학생 100만명 중 7분의 1만 6년 안에 4년제 대학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가장 큰 이유는 CC에서 취득한 학점을 4년제 대학에서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매년 대학 등록금이 오르는 상황에서 먼저 CC에 진학한 후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하는 것은 학사학위 취득을 위한 '경제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CC들은 유니버시티로 편입을 원하는 학생들이 필요한 카운슬링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CC학생들은 꼭 필요한 클래스를 듣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 전문가는 전했다. 일부 4년제 대학들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대학마다 CC학점을 인정하는 기준이 달라 많은 편입생들이 헷갈려 한다.
뉴욕 시티 유니버시티(CUNY) 조사에 따르면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한 CC학생의 50%는 CC에서 취득한 학점을 인정받지 못했다. 평균적으로 이들은 한 학기(semester)를 통째로 날려버린 셈이라고 대학 측은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알렉산드라 로그 박사는 "흑인, 히스패닉, 저소득층 학생들이 더 큰 피해를 본다"며 "CC에서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하는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