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뱅크 위기 속 선방…"고객유치 전략 효과"
PCB뱅크 윌셔지점 전경. / 주진희 기자
1분기 1030만달러 순익·EPS 48.9%↑
지점 추가 오픈, 고이자율 상품개발
"소상공인 위한 은행으로 노력 결과"
PCB뱅크(행장 헨리 김)가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호실적을 냈다. 남가주에 본사를 둔 6개 한인은행 중 중형사이즈은행으로는 유일하다. 금리인상과 지역은행의 잇단 파산 속에서 일군 굉장한 선전이다. 특히, 주당 순이익(EPS)에서는 월가의 예상을 깨고 큰 폭의 성장율을 기록했다. 당초 월가는 PCB의 1분기 EPS로 0.47달러를 전망했지만 실제는 0.70달러로 그보다 48.9%나 상회했다.
PCB는 지난 달 21일 올 1분기 실적으로 1030만달러의 순이익을 발표했다. 지난해 동기(1024만달러) 대비 0.6% 증가, 직전 분기(2022년 4분기)에 비해서도 18.3% 급증했다.
유동성과 직결되는 자산, 대출 등 주요 부문에서도 견고한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 내 주요 은행들이 연방준비제도(Fed)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뱅크런(대규모 인출사태)을 겪거나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PCB는 오히려 예금(21억4169만달러·12.1%)고를 확대하면서 탄탄한 재무건전성까지 입증했다.
PCB 측은 1분기 호실적 배경으로 어려운 금융환경이지만 지난해 하반기 잇달아 지점을 확대한 것을 꼽았다. PCB는 은행의 새로운 도약이라는 목표 아래 수익성을 높이고 한인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댈러스와 캐롤턴 등 텍사스 2곳과 뉴저지 팰리세이즈파크 등 총 3곳에 지점을 추가 개장했다.
헨리 김 행장은 "팬데믹과 금리인상이라는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시장환경이었지만 한인 커뮤니티에 비전을 제시하고 발전하기 위해 지점 확대라는 카드를 꺼냈다"며 "고객유치에 힘썼고 특히, 소상공인들을 위한 책임있는 은행이 되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PCB는 1분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어려운 금융환경을 돌파하기 위해 최대 10만달러까지 입금이 가능하며 최고 4%의 연이자율(APY)을 제공하는 '플러스 정기적금'을 출시하는 등 추가 예금유치와 고객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또 고객편의를 위한 토요일 영업재개, 커뮤니티 기여를 위한 장학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6일부터 LA올림픽지점을 비롯해 롤랜하이츠, 풀러튼지점의 토요일 영업을 재개했다. 뉴저지 팰리세이드파크지점은 이미 지난해 8월부터, 텍사스 캐롤턴지점도 조만간 토요영업을 재개한다.
지난 2018년부터 시작해 장학금 규모와 수혜자를 지속해서 늘려 온 PCB 장학생 사업은 올해도 19일까지 신청자를 모집하고 있다. 총 30명을 선발해 1인당 3000달러씩을 지급한다. pcbss@pcbbank.com에서 신청할 수 있다.
주진희 기자 jjoo@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