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엄마, 총알 맞으면서 큰아들 꼭 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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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엄마, 총알 맞으면서 큰아들 꼭 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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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주 앨런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조규성·강신영씨 부부와 작은아들 제임스군, 중상을 입은 큰아들 윌리엄군. /GoFundMe


텍사스주 앨런 총기 난사사건

희생자 중 한인부부·3세 아들 포함

아이 생일선물 교환차 아웃렛 방문

댈러스 한인사회 충격과 슬픔 휩싸여


지난 6일 댈러스에서 북쪽으로 20마일 떨어진 앨런에 위치한 프리미엄 아웃렛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사건<본보 8일자 A1 면 보도> 희생자 8명 중 3명이 한인 일가족으로 밝혀져 한인 커뮤니티가 충격과 슬픔에 휩싸였다. 


언론에 따르면 총격으로 사망한 한인들은 변호사 조규성(37)·치과의사 강신영(35·미국명 신디)씨 부부와 이들의 작은아들 제임스 조(3)군이다. 큰아들 윌리엄 조(6)군은 어깨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임스와 윌리엄은 프레스턴우드 크리스천 아카데미 학생들이다. 


강씨는 총알을 맞으면서도 큰아들 윌리엄군을 꼭 끌어안고 있었다는 목격담이 전해져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전직 군인이자 경찰관인 스티븐 스페인하우어는 “숨진 아시안 여성의 몸을 돌렸을 때 어린 남자아이를 꺼냈다”며 “아이는 ‘엄마가 다쳤어요’라는 말만 반복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8일 모금·후원 사이트 ‘고펀드미’에는 한인 희생자들의 영어이름 실명, 가족사진과 함께 장례를 치르기 위해 도움을 달라는 내용의 모금페이지가 개설됐다. 페이지 작성자는 “윌리엄은 최근 6번째 생일을 맞았고, 조씨 부부는 윌리엄이 생일선물로 받은 옷을 교환하기 위해 아웃렛을 찾았다가 가족이 변을 당했다”며 “빛과 사랑, 축복으로 가득차야 할 토요일 오후가 8명의 목숨을 앗아간 비극으로 한 순간에 끝나버려 남은 가족들은 깊은 슬픔에 빠졌다”고 전했다. 


조씨 부부는 댈러스 한인사회에서 좋은 평판을 받았고, 한인교회 ‘뉴송 처치’를 다니며 봉사활동도 열심히 한 착한 성품의 소유자들이었다고 지인들은 밝혔다. 조씨 부부는 어릴 적 이민온 1.5세로 영어보다 한국어를 더 편하게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댈러스 한인회는 “동포사회의 일원으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해온 아름다운 한인가족의 사망소식은 너무나 안타깝고 모두에게 커다란 슬픔”이라며 “이 비극을 계기로 많은 인파가 몰리는 지역에서는 특별히 안전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주실 것을 동포사회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번 사건의 용의자인 마우리시오 가르시아(33)는 교전끝에 경찰에 사살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AR-15류의 반자동 소총과 권총 등을 발견했다. 수사당국은 가르시아의 SNS 등에서 극단적 인종주의에 빠진 정황을 발견, 인종증오가 범행동기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추가수사를 펴고 있다. 


한인 3명 외에 사망자들은 크리스천 라코르(20), 아이쉬와라 타타콘다(27), 초등학생 다니엘라·소피아 멘도사, 엘리오 쿠마나-리바스(33)로 신원이 확인됐다. 


구성훈 기자 sg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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