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잡는 렌트비… LA카운티 주민들 ‘허탈’
지난 2년간 LA카운티 렌트비 18%↑
주민들 어쩔 수 없이 소비 줄여
아시안보다 흑인·히스패닉 더 큰 타격
LA다운타운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혜진(41)씨는 랜드로드의 거듭된 렌트비 인상으로 팬데믹 기간 이사를 두 번 이나 했다. 이씨는 “아파트 재계약 날짜가 다가오면 겁부터 난다”며 “랜드로드가 월 2450달러였던 임대료를 한꺼번에 500달러나 올리겠다고 통보해 어쩔 수 없이 보금자리를 옮겼다”고 하소연했다.
LA카운티 여러 도시들의 렌트비가 지난 2년간 크게 올라 세입자들이 울분을 토하고 있다.
아파트 리서치 전문사이트 '아파트먼트 리스트'에 따르면 지난 2년간 LA카운티 평균 렌트비는 18% 상승했다. 2020년 7월 1651달러였던 렌트비가 지난 7월 1950달러로 300달러나 오른 것이다.
LA카운티 각 도시 별 2년간 렌트비 상승률을 보면 포모나는 무려 35%나 올랐고, 패서디나 27%, 웨스트코비나 24%, 샌타클라리타 24%, 롱비치 24%, 버뱅크 23%, 글렌데일 21%, LA 15%, 웨스트 할리우드 14%, 샌타모니카는 9%를 각각 기록했다.
아시안 및 백인 가정들은 히스패닉 및 흑인 가정보다 임대료 부담이 적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대부분 가정은 지난 2년간 크게 오른 렌트비 때문에 그로서리, 외식, 의류, 엔터테인먼트 등을 포함한 기본적인 소비를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LA카운티 '유토피아 매니지먼트' 부동산 매니저인 사라 길렌은 “3년 전만 해도 1200달러였던 원베드 아파트 렌트비가 지금은 1700달러에 달한다”며 “임대료가 41.7% 올랐는데도 불구하고 빈방이 나오면 입주 신청자가 20명씩 몰린다”고 말했다.
우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