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타운 노숙자> 묻지마 폭행 피해… 한인 여검사도 당했다
아이린 이 검사가 방송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아래쪽은 지난 주 피해자 킴 글래스. CBS LA 뉴스화면
LA지방검찰청 아이린 민경 이 검사
2년 전에도 갑자기 뒤에서 공격
주변 도움으로 간신히 위기 모면
출소 6개월 만에 같은 범행 반복
4번째 재범… 예방 시스템 절실
지난 주 LA다운타운에서 올림픽 배구 은메달리스트인 킴 글래스를 공격한 노숙자에게 2년 전 한인 여검사도 피해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동일범이 4번째 같은 범행을 이어가고 있다며, 재범 방지를 위한 사법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CBS LA가 15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용의자 시미언 테스파매리언(51)은 지난 2020년 8월 역시 다운타운에서 동료와 함께 스타벅스로 향하던 아이린 이 검사에게 달려들어 묻지마 폭행을 퍼부었다.
당시 LA지방검찰청 소속이었다는 이 검사는 CBS LA와 인터뷰에서 “뭔가가 갑자기 뒤에서 달려들며 강한 충격을 받았다. 무슨 자동차나 자전거가 덮치는 줄 알았다. 비틀거리며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미들 네임이 민경(Minkyung)인 이 검사는 “옆에 있던 동료가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고, 마침 시큐리티가 달려와 페퍼 스프레이를 뿌려 용의자를 제압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으로 용의자 테스파매리언은 체포됐고, 마침 가석방 기간 중이었던 점이 고려돼 징역형을 선고받고, 올 1월 출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검사는 “사건 당시 전과 기록을 보니, 내가 공격당하기 전에도 벌써 3명의 피해자가 있었다. 이로 인해 실형을 받고 수감 생활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문제는 같은 패턴의 범행이 반복된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출소 6개월 만에 다시 끔찍한 폭행을 저질렀다”며 “(피해자) 킴 글래스가 생명에 지장이 없고, 치료 경과가 좋아서 다행이지만,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이런 일은 예방하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8년 여자배구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현재는 모델로 활동하는 킴 글래스는 지난 11일 LA다운타운에서 노숙자의 쇠파이프 공격을 받아 크게 다친 일이 여러 매체를 통해 전해졌다. 친구와 식사를 마치고 길거리에 서 있던 글래스는 갑자기 당한 묻지마 폭행으로 한쪽 눈이 크게 부어오르고, 코 윗부분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붙잡혀 경찰에 인계됐으며, 치명적 무기에 의한 폭행 혐의 등으로 수감 중이다. 심리 평가가 있을 때까지 보석금 없이 구금 상태로 재판이 치러지게 된다.
백종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