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를 때는 성큼성큼, 내려갈 땐 엉금엉금
LA지역 개스값이 23일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타운 내 한 주유소의 모습. 백종인 기자
LA개스값 23일 연속 하락에도 $6.23
국제 유가 한때 100달러 아래로
일부 예측 “연말 65달러까지 간다”
LA지역 개스값이 여전히 1년 전에 비해 갤런당 2달러 이상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지만, 한동안 이어지던 가파른 상승세를 멈추고 최근 23일 동안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S는 7일 LA와 롱비치의 개솔린 가격이 완만하지만 꾸준한 내리막 길로 접어들면서 일주일 전에 비해 9센트, 한 달 전에 비해 16센트가량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남가주 각 카운티 별 갤런당 평균 개스값은 아래와 같다.
LA·롱비치 = 6.23달러
벤추라 = 6.21달러
샌버나디노 = 6.17달러
오렌지 = 6.14달러
리버사이드 = 6.12달러
가주 평균은 6.18달러로 하와이에 이어 미국에서 두번째로 높다. 전국 평균은 4.75달러다.
한편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국제 유가가 경기침체 우려로 한때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하락했다. 또 에너지 관련주 주가도 떨어지는 가운데, 월가에서 유가 추가 하락을 점치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6일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9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0.88% 하락한 배럴당 99.80달러를 나타냈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4월 25일 이후 약 석 달여 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공급 위축 가능성에 하루만인 7일 102.73달러로 반등했다.
이런 가운데 뉴욕 유가는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120달러를 넘나들다 지난달 말 100달러 초반까지 내려왔다. 앞서 지난 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8.24% 급락한 배럴당 99.50달러로 5월 10일(99.76달러) 이후 약 두 달 만에 100달러 선이 무너졌다. WTI는 6일에도 0.97% 하락한 98.53달러에 거래를 마쳐 이틀간 9.90달러(9.13%) 빠졌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씨티그룹의 원자재 리서치 글로벌 부문장인 에드워드 모스는 6일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월가의) 거의 모두가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를 낮췄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올해 원유 비축분을 늘려왔다면서 "(코로나19 봉쇄 해제 후에도) 중국 측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경험적으로 봤을 때 수요가 기대만큼 늘지 않는다는 발언도 했다.
씨티그룹의 원유 수요 전망치는 종전보다 3분의 1 정도 줄어든 하루 240만∼250만 배럴(bpd)인데, 이는 연방 에너지정보청(EIA)이나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예측치와 유사한 수준이다. 씨티그룹은 연말까지 원유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보면서, 기본적으로 유가가 배럴당 85달러대가 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다만 모스 등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경기침체로 원유 수요가 줄고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생산량 조절이 없는 상황 등을 전제로 배럴당 유가가 올해 말 65달러, 내년 말 45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놓았다. 이들은 "역사적으로 원유 수요는 최악의 세계적 침체 때만 감소했다. 반면 원유 가격은 모든 침체 때 대략 한계비용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백종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