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27일] 기업 엇갈린 실적발표에 혼조세 마감
다우·S&P↑, 나스닥↓
기술주 반등으로 개장 초부터 오름세를 보였으나 기업들의 실적발표에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리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27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지수는 61.75포인트(0.19%) 상승한 3만3301.93으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8.76포인트(0.21%) 오른 4183.96으로, 나스닥지수는 1.81포인트(0.01%) 하락한 1만2488.9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26일) 나스닥지수가 4% 가까이 하락해 2020년 9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보였던 탓에 이날은 개장 초반 반발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났다. 4월에만 S&P500지수는 9%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13% 이상 떨어졌다. 다우지수도 5% 이상 밀렸던 탓에 모처럼 반등하는 듯 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우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조치와 경기둔화에 따른 기업 실적우려로 이내 투자심리가 약화했다. 기업들의 엇갈린 실적도 개별 주가 방향을 달리하게 하며 전반적으로 내리막길을 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날 장 마감 후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내놓아 주가는 4% 이상 올랐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주가는 예상치를 밑돈 실적 발표에 3% 이상 하락했다. 보잉의 주가는 순손실이 예상보다 확대됐다는 소식에 7% 이상 하락했다.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의 주가는 회사가 전체 인력의 9%를 감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5% 가까이 하락했다.
제너럴모터스의 주가는 회사가 예상치를 밑돈 실적을 내놨음에도 다음 분기 가이던스(예상치)를 상향해 주가는 1% 이상 올랐다. 비자의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 발표에 6% 이상 올랐다. 바비인형 제작사 마텔의 주가는 회사가 사모펀드 아폴로 글로벌 등과 매각 논의를 하고 있다는 보도에 10% 이상 올랐다.
국채금리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면서 기술주의 반등도 제한됐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0bp 가량 오른 2.83%를 기록했다. S&P500지수 내 통신, 부동산, 유틸리티, 헬스 관련주가 하락하고, 자재(소재), 에너지, 기술 관련주가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여전히 시장에 악재가 해소되지 않은 만큼 당분간 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