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 Law] 드라마로 보는 직장 내 성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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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 Law] 드라마로 보는 직장 내 성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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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들 덕분에 본방을 사수 못 했던 한국 드라마들을 뒤늦게 보면서 한국의 노동법, 고용법 현장에 대해 많이 배우게 된다. 특히, 2014년 방영됐던 오피스 드라마 ‘미생’이 그런 한국의 노동법 실정을 알 수 있는 작품들 중에서는 최고다. 물론 그 후 7년 사이에 한국 내 노동법 현장도 많이 향상됐겠지만 만일 한국회사에서 근무하고 싶거나 한국에 가서 취직하고 싶은 한인들에게 ‘미생’을 시청할 것을 적극 권하고 싶다. 2017년 방영된 ‘이번 생은 처음이라’와 2018년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롬콤(로맨틱 코미디)이라고 생각하고 시청했다가 예상치 못했던 성희롱 이슈가 드라마 속에 나와서 더욱 적극적으로 본 작품들이다. 


‘미생’은 주인공이 여자가 아니기 때문에 성희롱 이슈가 많이 부각되지는 않지만 종종 다뤄지고 있다. 반면 여자 캐릭터들이 주인공인 드라마인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는 남자 직원들 사이에서 홍일점인 여직원이 능력보다는 외모로 평가되는 성희롱을 당했고 '을' 입장인 주인공 보조작가가 '갑'인  드라마 조감독에게 성추행을 당해서 소송을 통해 응징하는 사이다 장면도 등장한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는 남자상사들의 조직적인 성희롱에 대응하는 여직원들의 어려움이 잘 묘사되어 있다. 특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는 직장 내 술자리나 노래방에서 남자직원들과 잘 논다는 이유로 성적 농담이나 성희롱을 해도 된다는 생각은 착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2019년 한국 드라마 ‘멜로가 체질’에서도 여주인공을 상대로 직장상사나 사업 상대들이 아주 죄책감 없이 성희롱을 가하는 장면들이 나온다. 2년 전 방영된 이 드라마를 보면서 아직도 한국에서는 저러나 하는 의문을 가지기도 하지만 언론 보도를 보면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한국에서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나 오거돈 전 부산시장까지 성희롱 문제로 물의를 빚었다. 더구나 이들은 정의를 내세우는 진보진영 인사들이라 필자를 더욱 씁쓸하게 만들었다.


이런 한국 드라마를 통해 한국법은 성희롱 소송을 당한 가해자가 아직도 명예훼손 소송을 통해 보복이나 방어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배웠고,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는 회사를 방어하는 필자와 비슷한 처지의 고용법 변호사도 등장해 흥미스러웠다. 특히 미국에 파견나온 한국 지상사 직원들이나 한국에서 오래 근무했다가 미국에 온지 얼마 안 되는 고용주들이 이런 문화차이로 인해 미국 내 성희롱 이슈에 어두운 이유도 이해하게 됐다.


대상을 캘리포니아주로 옮기면 한인회사에서도 이제는 남자 직장상사나 동료들에 의한 여직원의 성희롱뿐만 아니라 여자직원에 의해 남자직원 성희롱이나 남자 직원이 같은 남자 직원에게 성희롱 당했다고 주장하는 다양한 종류의 이슈가 발생하고 있다. 이렇게 세상이 변화하고(?) 있는데 많은 한인 고용주들의 대처 방법은 10년 전이나 20년 전과 바뀌지 않아서 걱정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거의 끝나 간다는 이유로 올해는 2019년 이후 2년만에 처음으로 연말연시 각종 모임들이 많아질 전망이다. 특히 회식자리에서는 술을 핑계로 신체접촉을 시도하거나 외모에 대한 야한 농담 등을 서슴치 않아 직장 내 성희롱 소송이 재발할 수 있으니 한인 고용주들은 조심해야 한다. 

문의 (213) 387-1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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