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불길, 오늘까지 레드 플래그 발령 < Red Flag Warning 산불 경보>
고온건조 날씨에 샌타애나 강풍까지
뉴홀, 리버사이드서 산불… 헬기 출동
야외 주차시 마른 초목에 주의 당부
샌타애나 강풍이 남가주 전역에 몰아치며 낮은 습도와 고온건조한 기후로 인한 화재 위험이 증가하자 당국은 21일 산불 경보인 레드 플래그(Red Flag Warning)를 발령했다. 경보는 22일 오후 3시까지 유지된다.
국립기상청(NWS)은 시속 35~55마일의 샌타애나 강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21일 오전 9시부터 오늘(22일) 오후 3시까지 LA와 벤투라카운티 대부분의 지역에 산불 위험을 경고하는 레드 플래그를 발효시켰다. 샌타 클라리타 밸리에서 부는 강풍은 최고 시속 69마일까지 달했다.
이로 인해 20일 오후 이 지역 5번 프리웨이 뉴홀 인근에서는 산불이 발생해 당국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LA소방국에서는 인원을 급파해 화재 진압에 나섰고, 현재까지 보고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리버사이드 지역에서도 21일 정오께 인가 근처 나대지인 라 시에라에서 화재가 발생해 16에이커 면적을 전소시켰다. 주루파 애비뉴와 테일러 스트리트에서 오프로드 차량의 충돌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90명의 소방관이 출동했고, 2대의 헬리콥터와 3대의 중장비가 동원됐다. 리버사이드 소방국은 오후 4시 무렵 불길을 잡았으나, 화재에 민감한 날씨를 감안해 밤 늦게까지 추가 점검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샌타애나 강풍은 오늘(22일)까지 계속될 전망이지만, 풍속은 어제(21일)보다 10-15mph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너하임, 샌버나디노, 리버사이드, 레이크 엘시노어 지역은 강풍으로 인해 습도가 한 자릿수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NWS는 레드 플래그가 발효된 해당 지역에 돌풍을 동반한 바람, 고온건조, 낮은 습도, 점화 물질 등 심각한 화재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LA와 오렌지 카운티 내륙 지역의 최고 기온은 80도 중반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보됐다.
LA카운티 소방국에 따르면, 길가의 마른 초목에 주차하는 등 화재를 유발할 수 있는 활동을 삼가하고 차량에서 연기가 나거나 고장이 났을 경우 덤불 쪽으로 차를 세워 산불로 이어지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NWS는 빠르면 24일 또 다른 샌타애나 강풍이 찾아올 수 있으며, 오는 26일까지 경연장될 수 있다고 예보했다.
우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