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아스피린 논란 총정리
몇주 전 심장병,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할 것을 권고한 ‘미국 예방서비스 태스크포스’(USPSTF)의 입장을 잘못 이해하고 아스피린을 중단한 시니어 분들을 지난주 접했다. 이러한 공식 의학적 권고는 일반인은 이해하기 어려우며, ‘단어 하나’를 놓치면 오해하고 큰 불상사를 일으킬 수 있으니 쉽게 풀어 이해해 보자.
이 단어 하나는 ‘1차 예방’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1차 예방용 아스피린은 중단해도 되고, 2차와 3차 예방에는 아스피린을 반드시 복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질병은 1차, 2차, 3차 예방으로 나뉜다. 흔히 일반인이 생각하는 ‘예방’이란 아무일이 일어나지 않았는데 큰 일을 막는 개념인데, 이것이 바로 1차 예방이다. 이렇게 건강한 환자가 심장마비 예방을 위해 복용하는 것을 1차 예방이라 부르고, 2차와 3차 예방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속담처럼, 질병이 발견되었지만 중증화를 방지한다는 목적의 예방 개념이다(2차와 3차 예방을 구분하는 것은 질병의 중증도다). 즉, 심장마비. 뇌졸중을 경험했거나, 스텐트 또는 관상동맥 우회술 (CABG)과 같은 치료를 받았거나, 동맥경화가 심해 협착증이 보인다는 판정을 받은 이들은 모두 2차와 3차에 속하니, 이런 분들은 이번 새로운 권고와 상관없이 반드시 주치의의 권장 아래 아스피린을 복용해야 한다. 아스피린을 이런 심혈관 환자가 복용하지 않는다면 심혈관질환이 재발할 뿐만 아니라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두 번째 키워드는 ‘60세 이상’이다. 이번 지침 초안에서 1차 예방용 아스피린 복용을 반대한 대상은 60세 이상이다. 시니어의 1차 예방용 아스피린 복용은 오래 전부터 노인과학회에서는 반대해왔다. 아스피린은 혈관을 막히게 하는 혈전 생성을 줄이지만, 여러 연구에 따르면 나이가 들수록 일상적인 복용은 소화기관과 뇌에서의 출혈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40대, 50대 성인은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은지 의사와 상의해 1차 예방용 복용을 고려해야 한다. 여기서 위험이 높은지는 미심장학회.미심장협회의 추정위험도 계산방법에 따라 향후 10년 사이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평균보다 10% 이상 높은 경우를 말한다. 쉽게 말해, 심장마비.뇌졸중 계산기에 나이, 콜레스테롤 수치, 당뇨 여부 등을 넣어 ‘10% 이상’으로 나오나를 보면 된다.
왜 이렇게 아스피린 복용에 대해 논란이 많을까? 아스피린이 심장마비의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것을 밝힌 대규모 국가 임상시험이 발표된 것은 1988년이다. 그 후에도 이 아스피린의 효능에 대해 더 상세한 검사가 이뤄졌고, 이젠 ‘60세 이상 시니어’에게, ‘1차 예방 목적’으로 라는 수식어가 붙어 연구가 추가적으로 되어 그렇다. 이렇듯, 아스피린이 ‘좋다더라, 해롭더라’라고 단순히 생각하는 것보다, 이 환자에게 적합한지 심장마비 발생 확률을 계산해서 ‘맞춤형 의료 서비스’가 가능해졌다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맞다. 독자의 심혈관질환 리스크가 궁금하다면 주치의에게 문의하여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받길 권장한다.
문의 (213)381-3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