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통일 꼭 필요해요"…통일에 도움될 나라는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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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통일 꼭 필요해요"…통일에 도움될 나라는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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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육위원LA협의회 이순희(왼쪽) 회장과 이정인 부회장이 최근 발간한 '재외동포 차세대 통일의식 조사' 책을 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최제인 기자 



'2021 재외동포 차세대 통일의식 조사'

통일교육위원LA협의회 책자로 발간



중·고교에 재학 중인 미주 한인 차세대들도 '한반도 통일이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통일에 가장 도움이 될 나라로 미국을 압도적으로 꼽았고, 통일될 국가는 ‘남한의 현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남한 위주의 흡수통일을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한국은 어떤 나라’라는 질문에는 절반 이상이 나의 조국이라고 답하기는 했지만 부모님의 나라 혹은 이웃나라 등의 답변도 나와 조국의 개념을 더 교육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내용은 한국 통일부 국립통일교육원 통일교육위원LA협의회(회장 이순희)가 지난 6월 10일부터 7월 20일까지 실시한 ‘2021 재외동포 차세대 통일의식 조사’에 따른 것이다. LA협의회는 이번 조사를 위해 미주 지역 정규 공립 및 사립 중·고교 재학생 총 1000명에게 12개 문항의 설문지를 발송해 527명으로부터 답변을 받아 분석했으며,  지난 20일 1차로 500권의 책을 발간했다. LA협의회는 이번 책을 통일교육을 필요로 하는 미주 내 주요단체에 보내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LA협의회 이순희 회장은 “22기 LA협의회 회장을 맡은 후로 차세대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명제로 많은 고민을 했다. 그 중에서도 미국에 사는 한인 차세대가 조국의 통일문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지 궁금했다”며 “협의회 차세대 위원들의 열성으로 이번 조사를 진행하고 분석을 하면서 일제 강점기에 ‘해외 한인 독립운동 1번지’ 역할을 한 미주가 앞으로 ‘해외 한반도 평화통일 1번지’로서도 충분히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 회장이 차세대 통일의식 조사를 마치고 책으로 만들면서 ‘희망을 봤다’고 한 것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잘 알 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한반도 통일 설문조사에 제대로 응할 것인가’라는 의구심이 컸던 탓이다. 하지만 기우였다. 이 회장은 "차세대들은 미국문화권에 살면서도 한반도 통일의 필요성과 통일교육이 필요하다는 데 많은 지지를 했다. 더구나, 설문지에 별도로 ‘통일의식조사에 응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거나 ‘이번 참여를 통해 한국문제에 더 관심을 갖게 됐다’는 등의  글을 보내 온 것을 보면서 조사에 응한 527명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통일교육위원으로서 큰 책임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미주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반도 통일에 관한 설문조사를 하면서 500명 이상의 답을 얻은 것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설문에 응한 청소년들은 ‘한반도 통일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67.6%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필요없다는 응답은 3%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 26.8%, 관심없다는 2.1%로 조사됐다. ‘통일에 가장 도움이 될 나라’로는 미국이 96.2%로 절대적이었다.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차세대들도 공감하고 있음이다. ‘통일국가의 체제’를 묻는 질문에는 남한의 현 체제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가 82.2%로 남한 중심의 평화적 흡수통일에 대한 기대치가 높음을 알 수 있게 했다. 남한과 북한의 체제를 절충한다는 11%, 남북한 두 체제를 각기 유지한다는 2.1% 순으로 나타났다. ‘해외동포들에게 통일교육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는 78.9%가 필요하다고 답해 차세대들도 통일교육에 대해 갈망하고 있음을 방증했다.  

 이밖에 ‘한국에 대한 생각?’을 묻는 항목에 대해 나의 조국(57.1%)이라는 답이 많았지만 부모님 조국(38.5%)이라거나 이웃나라(2.7%)라는 의견도 나와 이민자 후손으로 겪는 정체성 혼란의 문제와 함께 조국의 개념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도 남겼다.  


이 회장은 의미있는 이번 책자 발간을 기회로 오는 11월 10일에는 통일교육위원LA협의회 처음으로 올림픽과 크렌쇼에 새오피스를 마련해 통일 강연회도 갖기로 하는 등 활동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5월 LA협의회 회장을 맡은 이 회장은 1987년 도미해 의류도매업에 종사했으며 2004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LA협의회 활동을 시작으로 충청향우회,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인쇄술 ‘직지’의 LA홍보위원회 초대회장도 맡고 있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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