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수가 이상의 시(詩) ‘날개’를 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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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버클리> 미국 교수가 이상의 시(詩) ‘날개’를 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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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민 LA사무소장    케빈 스미스 UC버클리 교수

 


남가주 대학들 한국학 연구 활발… UC어바인 등서 교수 채용 절차

교류재단 “영구 개설, 예산 상호 부담 조건… 유럽↓ 한국은 관심↑”


 

“UC버클리에 새로 개설된 한국문학 과목은 40~50명의 학생이 강의를 듣고 있다. 최근 들어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 높아져 대학 쪽에서 협력 요청도 많아졌다.” (국제교류재단 LA사무소 이중민 소장·사진) UC계열을 비롯해 남가주 대학들에 한국학과 한국문학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 K컬처가 전세계적인 호응을 얻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교류재단 LA사무소에 따르면 UC버클리에는 이번 가을 학기부터 동아시아언어문화학과에 한국문학 담당으로 케빈 스미스 교수가 임용됐다. UC어바인과 데이비스에서 비교 문학을 전공했고, 이상과 김남주 등의 시를 번역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UC어바인이 한국미술사, UC샌타바버라가 한국문화를 강의할 교수를 채용하기 위해 절차를 진행 중이다. UC샌타바버라 한국문화 조교수 서류지원은 11월 1일, UC 어바인 한국미술사 조교수 서류지원은 11월 15일에 마감된다. 둘 모두 내년 가을학기 임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에 임용되는 교수진은 한국 문화 또는 문학을 연구하고 가르치게 되는데, 그만큼 한류의 영향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강좌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는 점을 입증한다. 특히 최근 들어 BTS나 블랙핑크 등으로 인한 K팝의 인기와 ‘기생충’ ‘미나리’ ‘오징어게임’ 같은 영화와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교수직 설치 외에도 한국학 프로그램에 대한 협력도 강화된다. 재단은 UCLA, UC샌디에이고, UC리버사이드, USC, 로욜라 메리마운트대, 포모나 칼리지 등 남가주 지역 대학들과 컨퍼런스, 정책연구, 특강, 차세대 학자 발굴 등 다양한 방식의 협력을 펼치고 있다.


한국교류재단 이근 이사장은 “재단은 전 세계 17개국 149명의 한국학 교수직 설치를 지원했는데, 그 중 가주 지역에 18명의 한국학 교수직 임용을 지원했다는 점은 미국 대중문화와 혁신의 상징 캘리포니아가 한국문화 발신과 한국학 진흥에서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는 점을 반영한다”며 “가주 지역이 앞으로도 한국문화 발신에 있어서 더 중요해질 것이고, 올해와 내년에 신규로 임용될 UC 계열 대학의 3명의 교수들에게도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LA사무소 이중민 소장은 “협력을 원하는 대학은 여러 곳이지만 일방적인 지원은 아니기 때문에 협의과정이 필요하다. 재단 쪽에서는 (강의) 영구적인 설치를 조건으로 걸고, 예산의 50~70% 가량을 지원한다”며 “그럼에도 대학들이 관심이 많다. 유럽 쪽은 감소하는 추세인 것 같고, 한국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재단의 지원에 의해 이번 가을부터 신설된 한국학 관련 교수직은 가주(UC버클리) 외에도 노스웨스턴대 동아시아언어문화학과에 김다혜 박사(문학)와 정은 애나벨 위 박사(문학) 아이오와대 아시아슬라브어학과에 윤상석 박사(한국어문화) 조지아공과대 현대언어학과에 배경윤 박사(영화) 펜실베이니아대 동아시아언어문명학과에 이소림 박사(문화·사회) 등이 있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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