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기회를 좇을까, 확실한 선택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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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기회를 좇을까, 확실한 선택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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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이 다수 재학중인 USC 캠퍼스. /AP


5월1일,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

이날까지 등록의사 표시, 디파짓 납부

재정보조 문제, 4월 말까지 해결해야


매년 12학년생들에게 5월 1일은 대학 입시 시즌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인식된다. 이 날짜는 합격한 대학 중 한 곳에 진학 의사를 밝히고 등록금 디파짓을 납부해야 하는 ‘전국 대학 결정일(National College Decision Day)’이다.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은 이 날이 지나면 모든 선택이 끝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5월 1일은 법적으로 절대적인 마감일은 아니다. 최근 대학 입시 환경이 변화하면서 이날 이후에도 학생을 유치하려는 대학들의 움직임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일부 학생들은 5월 1일 이전에 등록을 확정해야 할지, 아니면 더 나은 제안이나 재정지원을 기다려볼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이미 등록한 대학을 취소하고 다른 선택지를 택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 판단인지, 혹은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는 선택인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여전히 중요한 기준점, 5월 1일

비록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5월 1일은 여전히 대학 입시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이 날짜를 기준으로 신입생 등록 현황을 최종적으로 집계하고, 예상보다 등록 인원이 부족할 경우 대기자 명단(waiting list)에 오른 학생들에게 추가 합격 통보를 보내기 시작한다. 즉,  5월 1일까지 등록의사를 전달하지 않은 합격생은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해당 대학에서 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대학 입장에서는 등록률(yield) 관리가 재정과 직결되기 때문에 5월 1일 이후에 제시되는 조건은 제한적이거나 불확실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 날짜를 단순한 형식적인 마감일로 여기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대학 진학 결정을 미루는 것의 장점

대학 진학 결정을 미루고 싶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재정지원 문제다. 많은 가정에서 대학 선택의 핵심 기준은 학교의 명성이나 랭킹보다도 실제로 감당 가능한 비용이다. 가장 가고 싶은 드림스쿨에 합격했더라도 재정보조 패키지가 가정의 상황과 맞지 않는다면 현실적인 고민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일부 대학은 5월 1일 이후 등록률을 채우기 위해 추가 장학금이나 더 나은 재정보조 조건을 제시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선택지에서 밀려났던 대학이 이후 개선된 조건을 제안하며 다시 고려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점에서 결정을 조금 늦추는 전략은 잠재적으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기다림이 항상 보상을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에는 분명한 단점도 존재한다. 가장 큰 위험은 이미 확보한 특정 대학의 합격 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점이다. 5월 1일까지 어느 대학에도 등록의사를 전달하지 않으면 합격 통보를 받았던 대학들로부터 자리가 회수되고 대기자 명단에 있는 다른 학생에게 그 기회가 넘어갈 수 있다.

또한 특정 대학에 등록의사를 전달한 후 마음속으로는 계속 다른 대학의 연락을 기다리는 상황은 학생에게 상당한 심리적 부담을 준다. 특히 구속력이 있는 ED를 통해 입학 허가를 받은 경우 이를 나중에 파기하는 것은 윤리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며 추천인이나 고등학교와의 신뢰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재정지원이 고민이라면 미루기보다 협상

만약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지만 재정 지원 패키지가 현실적으로 부담된다면 결정을 미루는 대신 해당 대학과 직접 소통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많은 대학들은 학생의 가정 상황이나 다른 대학의 제안을 고려해 재정 지원을 재검토할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이러한 논의는 반드시 5월 1일 이전에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대학 측에서 먼저 연락해 진학 의사를 묻거나 추가 논의를 제안한다면 이는 학생이 그만큼 경쟁력 있는 지원자라는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대학이 제시한 첫 번째 제안을 즉시 수락하기보다는 가족과 충분히 상의한 뒤 현재 조건이 최선인지 정중하게 문의해볼 필요가 있다. 재정지원 협상은 요구가 아니라 대화이며, 시도해 보지 않으면 결과도 알 수 없다.


◇5월 1일 이후의 선택, 가능하지만 신중하게

마지막으로 알아야 할 점은 5월 1일 이후 더 가고 싶은 대학(대기자명단에 오른 경우)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연락해 온다면 이미 등록한 대학에 반드시 진학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다만 이 경우 이미 납부한 등록금 디파짓은 대부분 반환되지 않는다. 따라서 선택을 바꿀 때는 재정적 손실과 함께 감정적·심리적 부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과거에는 대입 시즌이 5월 1일을 기점으로 명확히 마무리됐지만 최근에는 그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있다. 선택지는 늘어났지만 불확실성 역시 커졌다. 이런 환경 속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가장 안전한 전략은 5월 1일까지 충분한 정보와 현실적인 판단을 바탕으로 최종 결정을 내리고 입시를 완료하는 것이다. 확실한 한 걸음을 내딛는 것이 불확실한 가능성을 좇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더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김수현 교육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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