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마랏 다우카예프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을 본 감동

김미향
오클렘그룹 대표
지난 주말 LA의 대표 공연장인 럭맨극장(Luckman Theatre)에서 선보인 마랏 다우카예프 발레단(Marat Daukayev Ballet Theatre)의 ‘호두까기 인형 발레공연이( Ballet The Nutcracker)’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와 환호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6일과 7일 이틀간, 총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된 이번 공연은 전석 매진에 가까운 관객이 객석을 채우며 연말 대표 발레공연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차이콥스키의 명곡에 맞춰 펼쳐진 무대는 높은 완성도로 관객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번 작품은 전 키로프 발레단 스타이자 예술감독인 마랏 다우카예프가 직접 연출을 맡고, 100명이 넘는 출연진과 400여 벌의 화려한 의상은 무대의 스케일과 예술적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여러 명의 한인 발레리나들이 주역과 주요 캐릭터로 무대에 올라 큰 주목을 받았다. 주요 솔리스트 역할을 맡은 한인 무용수들은 안정적인 테크닉과 섬세한 표현력으로 극의 흐름을 이끌었으며, 각 장면마다 개성있는 캐릭터 해석으로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공연이 끝난 뒤 한인 관객들은 물론 다양한 인종의 관객들로부터 “무대 장악력이 뛰어나다”, “감정 표현이 인상 깊었다”는 호평도 이어졌다.
눈송이 여왕의 장면, 병정과 생쥐의 전투 장면, 그리고 환상적인 눈의 왈츠까지 이어지는 장면마다 객석에서는 탄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고, 커튼콜에서는 출연진을 향한 기립박수도 이어졌다.
마랏 다우카예프의 ‘호두까기 인형’은 단순한 연말 공연을 넘어, 차세대 무용수들의 성장과 다문화 예술 인재들의 조화를 보여주는 무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한인 발레리나들의 활약은 남가주 발레계에서 한국계 무용수들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는 계기가 됐다.
관객들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진정한 연말 선물 같은 공연이었다”며 “내년 시즌도 기대된다”는 반응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