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파일 공개 다음날 트럼프 사진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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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파일 공개 다음날 트럼프 사진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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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찍힌 사진들이 들어있는 서랍. /법무부 제공


법무부, 트럼프 사진 등 16건 삭제

민주 "관련자 탄핵될 수도" 경고


연방법무부가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1953~2019·사진) 관련 파일 중 16건을 공개 하루 만에 슬그머니 삭제해버린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에선 법무부의 이런 행위가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 법'을 명백히 어긴 것이라면서 관련자들의 탄핵과 기소까지 거론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A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법무부는 웹사이트를 만들어 지난 19일 처음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했다가 20일 이 중 일부를 삭제했다. 삭제된 사진 중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것도 있었다

이 사진은 엡스타인이 맨해튼 자택에서 쓰던 가구를 찍은 것으로, 열린 서랍 안에 가득 담긴 사진들 중 트럼프의 모습이 촬영된 것도 포함돼 있다.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그리고 엡스타인의 여자친구였던 길레인 맥스웰의 모습도 트럼프와 함께 찍혀 있었다.

따로 설명이 붙어 있지 않았으나, 2019년에 수사기관이 엡스타인의 맨해튼 타운하우스를 압수수색할 당시 확보된 자료로 추정된다. 삭제된 사진들 중 10여건은 여성 나체가 포함된 예술작품이나 사진이었다. 

19일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관련 자료 대부분은 여전히 남아 있으나, 계속 공개된 자료 중 트럼프 대통령에 관한 사진은 없다.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갈무리해뒀던 해당 삭제 사진을 20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후 이 사진이 삭제된 것이 맞느냐고 팸 본디 법무장관에게 물으면서 "또 다른 무엇이 은폐되고 있느냐"며 "대중을 위해 투명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법무부는 사이트에 삭제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며, 법무부 공보담당자는 언론의 문의에 답하지 않았다. 다만, 법무부는 소셜 미디어 X에 글을 올려 "추가 정보를 입수하는 과정에서 신중을 기하기 위해 사진과 기타 자료들은 법을 준수하며 계속 검토되고 편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법무부의 파일 공개 방식을 두고 강한 비난이 쏟아졌다. 지난 11월 상·하원이 만장일치 수준으로 가결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 법'(이하 투명성법)을 법무부가 정면으로 위반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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