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칼럼]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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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칼럼]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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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유철 목사(나성 순복음 교회 담임)   

                 

   1900년대 초 미국의 도시교통은 마차택시와 우편마차가 중심이었다. 1908년 헨리 포드가 대량생산이 가능한 자동차를 출시하자 마차회사들은 위기라고 생각했지만, 대부분 기존 마차를 개량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마차 바퀴를 더 크게 제작하거나 마차를 더 가볍게 생산하고 더 빠른 말들로 대체하고 마차 내부를 화려하게 꾸몄다. 그러나 말에 더 좋은 사료를 준다고 자동차 시대를 막을 수는 없었다. 결국 거대한 마차회사 스투드베이커(Studebaker)를 회사 대부분이 망하고 말았다. 

   예수 당시 이스라엘 지역은 석회질이 많아 물이 탁하며 떫었고, 또 우기가 짧고 건기가 길어 물을 저장해야 했기에 불순물과 세균이 늘어나 살균 효과가 있는 포도주를 물보다 안전한 음료로 사용했다. 예수가 비유로 말씀하신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지 아니하나니 그렇게 하면 부대가 터져 포도주도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됨이라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둘이 다 보전되느니라”(마9:17)라는 가르침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새 포도주는 새 생명의 예수이고, 부대는 예수를 영접하는 우리들이다. 발효작업이 일어나고 있는 새 포도주를 헌 부대에 넣으면 부대가 터져 새 포도주까지 잃게 되는 것처럼, 새 생명의 예수와 함께하려면 부대인 내가 새 마음, 새 성품으로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과거를 확실히 정리할 수 있어야 새 부대가 된다. 롯의 아내는 소돔과 고모라성이 불과 유황으로 심판을 받을 때 건짐을 받았지만, 익숙한 과거에 대한 미련으로 뒤를 돌아보다가 소금기둥이 되고 말았다. 성경은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5:17)고 말씀한다. 

   미국 특수작전 사령부 맥 레이븐 제독의 2014년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 캠퍼스 졸업식 축사 연설에서 “만약 당신이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침대 정리부터 하십시오.”라고 했는데, 이연설이 큰 반향을 일으켜 ‘Make Your Bed(침대 정리부터 하라)’라는 책으로 출간되기도 했다. 작은 청소라도 과거를 정리하는 태도는 새 출발을 이루게 한다. 

   또 새 부대는 신축성 있는 유연한 마음이다. 두 사람이 춤을 출 때는 못 추는 사람이 잘 추는 사람을 따라 하는 유연함이 기본이다. 예수는 갈릴리 촌 동네 어부 출신의 제자들에게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면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고 말씀했다. 내 생각이나 내 뜻의 경계선을 뛰어넘어 주님 뜻에 맞출 수 있는 신축성 있는 유연한 마음이어야 순종이 되지 않겠는가? 

   무엇보다 새 부대는 잃어버린 영혼들을 받아들이는 마음이다. 당시의 기득권자들은 자기들끼리 엘리트 집단이 되어 성전의 담을 높여 이방인과 구별하고, 자기들만의 종교적인 사교클럽을 만들어 가려고 했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의 간디가 영국 유학 생활 중 교회를 나갔지만 기존 크리스천들이 만들어 놓은 높은 담에 막혀, “Jesus Yes, Church No!”라는 결론을 얻은 것과 같다. 

   잃어버린 영혼을 구원할 수 있는 새 부대가 되려면 기꺼이 불편해지려는 결단이 있어야 한다. 기도나 선교의 1차적 불편함을 이기면 2차적인 은혜의 풍성함을 누리게 되는 것과 같이, 새 부대가 되어 예수 생명의 풍성함을 누리는 믿음이 되기를 기원한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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