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영화계 여장부 김지미 LA서 별세, 향년 85세

대상포진 후유증 건강 악화
1960~70년대 한국영화 대표
대중문화 상징으로 자리매김
원로배우 김지미<사진>가 LA에서 별세했다. 고인은 최근 대상포진 후유증으로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9일(LA시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생을 마감했다. 향년 85세다.
1957년 데뷔한 김지미는 1960~70년대 한국 영화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배우다. 약 700편에 이르는 작품에 출연하며 당대 대중문화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지미필름 설립을 통해 제작자로서도 활동했고,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이사장, 한국영화진흥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며 영화계 제도 개선과 산업 기반 확충에도 기여했다.
‘토지’, ‘길소뜸’ 등 굵직한 작품에서 주연을 맡아 세대를 초월한 대표작을 남겼으며, 여러 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연기적 성취 또한 인정받았다. 은막 활동 이후에도 한국 영화의 발전과 후배 영화인 양성에 힘쓰며 ‘영화계 여장부’라는 별명도 얻었다. 세련되고 도시적인 이미지로 인기를 끌었던 고인은 화려한 개인사로도 잘 알려졌다.
1958년 홍성기 감독과 결혼했다가 4년 만에 이혼한 그는 당대 인기 배우 최무룡과의 결혼과 이혼으로 화제가 됐다.
당시 두 사람의 결혼은 ‘스크린 커플의 만남’으로 큰 화제를 모았고, 이혼 과정까지 대중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혼 발표 기자회견에서 남긴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말은 두고두고 회자됐다. 이후 가수 나훈아와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면서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 관계는 6년 만에 정리됐고, 이후 1991년 심장 전문의 이종구 박사와 결혼했다가 2002년 이혼했다.
한편 한국 영화계는 고인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직후 애도 입장을 밝혔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는 협회 주관으로 영화인장을 준비 중이다. 빈소는 국내 유족 및 영화계 관계자와의 협의 후 확정되는 대로 별도 안내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