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칼리지 또는 AP독학 고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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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칼리지 또는 AP독학 고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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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최우수 학생들은 12학년 때 고등학교에서 더 이상 택할 고급과목이 없어 고민한다. 프린스턴대 캠퍼스. /AP


12학년, 더 택할 과목이 없다면?

대부분 4년제 대학, CC 크레딧 인정

온라인 플랫폼 이용도 좋은 방법


12학년이 되면 많은 학생이 졸업 요건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이미 대부분의 고등학교 과정을 이수했음을 깨닫곤 한다. 특히 9~10학년 때부터 상위권 과목을 꾸준히 수강한 학생일수록 이런 상황이 흔하다. 일부 학생은 8학년부터 고교 수준의 수학을 시작해 12학년에 이르러 AP 캘큘러스 BC까지 모두 끝내고, 학교에서 더 들을 수 있는 수학 수업이 완전히 없어진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남은 12학년 동안 무엇을 해야 할까?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다음 단계의 수업 듣기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커뮤니티 칼리지(CC) 강의를 수강하는 것이다. 이미 AP 캘큘러스 BC를 마친 학생이라면 멀티베리어블 캘큘러스, 선형대수학, 미분방정식 등을 이어 들을 수 있고, AP 영문학을 수강한 학생이라면 시 창작, 소설 창작, 비교문학 등 고급 글쓰기 강좌로 폭을 넓힐 수 있다. CC수업은 고등학교보다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이를 성공적으로 이수한다면 지적 도전 의지를 대학에 강하게 보여주는데 도움이 된다.

대학 입학 사정에서 '수업 난이도'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런 선택은 전체 커리큘럼의 깊이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다만 CC과목을 선택할 때는 몇 가지 실질적인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먼저 해당 학점이 목표 대학에서 인정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4년제 대학은 CC 학점을 인정하지만 일부 명문 사립대의 경우 제한적으로만 인정하거나 배치 테스트를 요구할 수 있다.


◇관련 선택과목으로 새로운 분야 확장하기

또 다른 전략은 이미 배운 분야와 연관되지만 전혀 다른 방향의 선택 과목을 들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AP 통계학을 마친 학생이라면 어카운팅이나 비즈니스 개론, 경제학 등 숫자 처리 능력을 확장할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AP 영문학을 들었다면 창의적 글쓰기, 저널리즘, 연설과 토론 같은 과목을 통해 언어 감각을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해볼 수 있다. 과학에 강한 학생이라면 컴퓨터 사이언스(CS), 로보틱스, 환경과학 등으로 응용 영역을 넓힐 수 있다.

이런 선택은 자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흥미와 재능을 발견할 기회를 제공한다. 어쩌면 회계 분야에서 뛰어난 적성을 발견할 수도 있고, 혹은 글쓰기를 통해 강한 창작 욕구를 확인하며 새로운 진로 가능성을 찾을 수도 있다. 대학 입학 사정관들은 학생이 자신의 강점을 다양한 맥락에서 활용하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비슷한 분야에서 깊이 있게 배우기

이미 한 분야에서 배울 수 있는 과정을 대부분 마쳤다면 유사한 학문 분야를 함께 묶어 더 깊이 있는 학습을 시도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수학 과정을 모두 끝낸 뒤 공학 분야를 희망한다면 AP 물리학 C와 AP 화학, 또는 AP CS를 동시에 듣는 식이다. 인문·사회 분야에 관심이 깊은 학생이라면 영어 과목을 모두 마친 뒤 AP 미국사, AP 세계사, AP 심리학 등 사회과학 과목을 집중적으로 듣는 것도 효과적이다.

같은 분야의 고급 과목을 두 개 선택한다는 것은 학문적 진지함과 도전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신호이며, 해당 분야를 전공하려는 학생에게는 특히 강력한 어필 요소가 된다. 또한 수학·과학, 언어·인문학·사회과학 등은 서로 연결된 개념을 공유하기 때문에 관련 과목을 함께 공부하면 기본 역량을 훨씬 탄탄하게 구축할 수 있다.


◇관련 AP 과목 독학하기

만약 고등학교에서 더 이상 고급 과정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스스로 AP 과목을 독학하는 방법도 있다. 

AP 통계학을 제공하지 않는 학교라면 교재와 온라인 자료를 활용해 독학한 뒤 AP 시험을 치를 수 있고, AP 영문학을 이미 들었지만 AP 언어 과목이 없다면 독립적으로 준비해 시험을 볼 수 있다. 

Khan Academy, AP Classroom, YouTube 강의 등 무료 자원이 풍부하게 제공되며, 많은 출판사는  AP 시험 대비 교재를 출간하고 있다.

AP 독학은 자기 주도성, 독립심, 심화 학습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방식으로, 특히 상위권 대학이 높게 평가하는 자질이다. 환경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더라도 스스로 학습 환경을 만들어가는 모습은 대학 입학 사정관에게 강한 긍정적 인상을 남긴다.


◇온라인 대학 과정과 특별 프로그램 활용하기

요즘 Coursera, edX, MIT OpenCourseWare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명문대의 강의를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수강할 수 있다. 일부 과정은 수료증을 제공하며, 이를 대학 원서에 기재할 수 있다. 또한 많은 공립대나 사립대에서 고등학생을 위한 듀얼 인롤먼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고교 재학 중에 대학 학점을 취득할 수 있다.

이처럼 12학년에서 배울 과목이 부족해졌다는 것은 더 이상 성장할 기회가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CC, 선택과목 확장, 심화학습, AP 독학, 온라인 과정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자신의 지적 호기심과 학업적 깊이를 마음껏 확장할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런 선택들은 모두 대학에 ‘주어진 환경을 넘어 스스로 성장하려는 학생’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게 된다. 

김수현 교육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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