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 이민단속, 카워시 업계 초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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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 이민단속, 카워시 업계 초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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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당국의 무차별 단속으로 인해 남가주의 카워시 업계가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Fox


5개월새 100여곳 급습 

340명 이상 체포 '공포'

가뜩이나 불황인데 ‘한숨’  

출근 포기늘며 구인난도 


 

한인들도 많이 운영하고 있는 남가주 카워시 업계가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수요 감소로 인한 경기침체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초강경 이민단속의 집중 타겟이 되면서 사실상 초토화된 상황이다. 업계를 떠받쳐온 이민 노동자들은 공포에 떨고, 업소들은 영업 중단과 매출 급감으로 존폐 위기에 내몰렸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여름 대대적인 추방 작전이 본격화된 이후  이민단속 요원들은 남가주 일원의 카워시 100여 곳을 급습해 최소 340명 이상을 체포했다. 지난 9월 LA 한인타운의 한 카워시에서도 이민당국의 급습 작전이 펼쳐져 히스패닉 종업원들을  체포했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불어 닥친 자동 카워시 트렌드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던 카워시 업계는 무차별 이민단속으로 인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불체자 단속을 당했던 카워시들은 일시로 문을 닫은 후 다시 영업을 재개하고 있지만 이 역시 녹록치 않다. 대부분 종업원들이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으며 일부는 아예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고객들의 발길도 크게 줄었다. 한 업주는 “소비자들이 예전처럼 자주 세차를 하지 않는 데다, 그나마 자동 카워시로 고객들을 많이 빼앗긴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름 성수기 동안 여러 차례 문을 닫아야 했다는 또 다른 업주는 “단속 이후 영업을 재개했지만, 매출은 반 토막, 크레딧카드는 한도까지 다 썼다”며 “이제 목표는 단 하나, 렌트비와 보험료 내고, 직원들 월급 주는 것 뿐”이라며 허탈해 했다. 


이민당국의 카워시 단속 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CLEAN의 관계자는 “초기에는 소규모로 이뤄지던 단속이 지금은 한 번에 10명 이상을 체포한다”며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LA의 한 카워시 업주는 "출근하자 마자 종업원들을 다독이고 있다"며 “요즘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급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 이민당국 단속 위치를 표시하는 크라우드 소싱지도를 계속 새로 업데이트했다고 전했다. 이 업주는 “이민 노동력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온 업계가 붕괴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과연 트럼프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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