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학년 때 성적, 미래 성공의 지표 된다
9학년 성적, 왜 중요한가
대학입시 과정에서 9학년 성적이 얼마나 비중 있게 반영되는지에 대한 보편적인 공식은 없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절대 무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입학 사정관들은 주로 10~12학년 GPA에 더 관심을 두지만 대부분은 9학년 성적 또한 검토한다. 어느 대학도 9학년 성적을 ‘완전히 제외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두 학생의 조건이 거의 동일한 상황에서 한 학생은 4년 내내 안정적으로 좋은 성적을 유지한 반면, 다른 학생은 첫 해에 흔들렸다면 어떤 학생이 더 매력적으로 보일까?
더 중요한 점은 누적 GPA가 대학 지원서에서 핵심 자료로 사용되며, 이 수치에는 반드시 9학년 성적이 포함된다는 사실이다. 또한 학년 석차 역시 9학년 성적의 영향을 받는다. 설령 특정 대학이 9학년 성적을 직접적으로 평가하지 않더라도 9학년 성적이 반영된 다른 데이터들은 입학사정 과정에서 비중 있게 고려된다.
9학년 성적은 단지 고등학교 적응 여부를 보여주는 지표가 아니다. 이는 학업 능력, 지원 체계 활용 능력, 시간 관리, 학습 습관, 끈기 등 다양한 요소를 반영한다. 만약 9학년 때 성적이 저조했다면, 이 중 어느 부분이 보완이 필요한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시카고대 연구에 따르면 9학년 GPA는 학생의 미래 성취도를 예측하는 강력한 지표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9학년 때의 성적은 졸업률과 밀접한 연관이 있었으며, 9학년 성적은 11학년 성적과도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또한 학업적으로 우수한 9학년 학생들은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즉, 9학년 성적은 단순히 대학 입시용 숫자를 넘어 더 큰 의미를 지닌다.
많은 학생은 고등학교 입학을 독립의 시작으로 여기지만 오히려 9학년 때는 부모의 지원이 더 필요한 경우가 많다. 고등학교에 들어서면 학업 부담이 커지는 동시에 새로운 친구, 클럽, 스포츠 활동 등 여러 변화가 동시에 찾아오기 때문이다.
이런 일정은 빠르게 과중해질 수 있어 부모의 균형 잡힌 지도가 요구된다.
또한 자녀가 스트레스나 혼란, 과도한 책임감을 느낄 때 이를 인식하고 적절한 지원 체계를 활용하도록 부모가 돕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약함의 표시가 아니라 강점이라는 점을 알려주는 것도 필요하다. 집에서도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고, 학교·친구·취미·가정의 일정이 지나치게 겹치지 않도록 조율하는 것이 좋다. 만약 과제나 공부 시간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면 목표 설정과 우선순위 조정에 대해 대화를 나눌 때다.
일부 부모는 고등학교 진학 시기가 자녀와의 거리 두기를 시작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녀가 스스로 책임감을 발휘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이러한 접근도 적절하다. 하지만 9학년의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면, 오히려 이때가 부모가 한 걸음 더 다가가야 할 시기일 수 있다.
김수현 교육 객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