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20일] 기술주 투매에 3대지수 동반 하락
나스닥지수 2.16% 내려
20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기술주 투매로 동반 하락했다. 초반엔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에 힘입어 급등했지만, 이내 인공지능(AI) 거품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힘을 잃었다.
연방준비제도(연준) 고위 관계자가 금융자산에 대해 급락 위험 경고를 한 것도 증시에 약세 압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6.51포인트(0.84%) 내린 45,752.26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03.40포인트(1.56%) 하락한 6538.76, 나스닥지수는 486.18포인트(2.16%) 밀린 2만2078.05에 장을 마쳤다.
시장은 엔비디아의 '빅 서프라이즈' 실적을 발판 삼아 신바람을 냈다. 나스닥지수는 장중 2.58%, S&P500지수는 1.93%, 다우지수는 1.56%까지 올랐다.
9월 고용보고서가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높인 것도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실업률은 전달보다 0.1%포인트 오른 4.4%로 나타났다.
하지만, AI 거품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투매 현상이 나타났다.
연준의 금리 결정에 참여하는 고위 관계자도 우려섞인 발언을 내놨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이날 "주식과 회사채, 레버리지 론, 주택을 포함한 여러 시장에서 자산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벤치마크 대비 높다는 게 우리의 평가"라고 했다.
AI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기업가치가 너무 고평가라는 분석도 나왔다. 도이치방크의 로스 세이모어 애널리스트는 자신이 제시한 215달러의 엔비디아 목표주가의 경우 "엔비디아가 향후 2년 동안 약 85% 매출이 증가했다고 가정하더라도 약 23배의 주가수익비율(PER)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 분기 보고서를 보면 지난 10월 26일(2026 회계연도 3분기 말) 기준으로 매출채권은 334억달러 수준으로 지난 1월 26일(231억달러) 대비 45% 급증했다. 못 받은 돈이 더욱 늘었다는 의미다.
시장의 우려가 커지면서 나스닥은 장중 2.31%, S&P 500은 1.63%, 다우는 0.89% 굴러떨어지기도 했다. S&P500 기준으로 고점 대비 이날 하루에만 2조달러 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다우와 나스닥의 경우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1000포인트가 넘었다.
한때 5% 넘게 급등했던 엔비디아의 주가는 3.15% 하락으로 마감했다. 인텔(-4.24%), 마이크론 테크널러지(-10.87%), AMD(-7.87%) 등 반도체 주식은 모두 급락했다. 스트래티지도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맞물려 5.02% 빠졌다.
김문호 기자






